정동환, 보관문화훈장 수훈 "故 전유성·이순재 함께 하지 못해 슬퍼"

기사등록 2025/10/23 21:18:38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정동환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5.10.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정동환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정동환이 지난달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故) 전유성을 그리워했다.

2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한 정동환은 "제가 사랑하는 무대에 다시 불러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무대는 환상의 장소이고 꿈의 장소다. 무엇이든 마음껏 일어날 수 있는 장소"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한 3~4개월을 지옥에서 헤맸다 단테의 '신곡'이라는 작품을 했다. 베르길리우스 역을 맡아 단테를 이끌고 지옥과 연옥을 오갔다"며 "이제는 베르길리우스가 갈 수 없던 장소, 천국으로 저를 불러주셨다. 여기가 지금 제 천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걸 받고 있지만 제가 받은 게 아니라 여러분이 같이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무슨 재주가 있었겠냐. 좋은 작가분들, 좋은 연출자분들, 스태프들, 관객 여러분들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제 가족들, 감사하게 잘 지켜봐준 가족. 그중에서도 아내에게 이 상을 주고싶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동환은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제 친구, 또 오래 전에 같이 연극을 했던 코미디언. 개그맨. 그 친구가 이 자리에 없어서 가슴이 아프다. 사실 1965년 바로 오늘 10월23일 저와 같이 무대에 섰던 친구다. 그 친구는 좀 더 먼저 갔고 저는 남아서 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재미없고 긴 연극을 많이 한다. '카르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작품은 7시간 반을 한다. 그런 작품을 수없이 하는데 그 자리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와서 격려해준 분이 계신다. 그분이 자리에 안 계신게 너무 가슴 아프다. 지금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이순재 선생님이시다. 건강이 회복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대중문화예술상은 배우, 가수, 희극인, 성우, 방송작가, 연주자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기리고자 마련된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이다. 금관, 은관, 보관, 옥관, 화관 등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올해는 문화훈장 6명, 대통령 표창 7명(팀), 국무총리 표창 8명(팀), 문체부 장관 표창 10명(팀)이 선정됐다.

은관문화훈장은 배우 김해숙, 보관문화훈장은 배우 이병헌과 정동환이 받았다. 옥관문화훈장은 성우 배한성, 코미디언 고(故) 전유성, 그룹 '빅뱅' 멤버 겸 솔로 가수 지드래곤이 수훈했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는 배우 김미경·이민호·이정은, 그룹 동방신기·세븐틴·'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 가수 로제, 성우 김은영이 수훈했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배우 김지원·김태리·박보영·박해준·주지훈, 그룹 에이티즈·트와이스, 연주자 최희선이 이름을 올렸다.

문체부 장관 표창은 배우 고윤정·변우석·지창욱·추영우, 그룹 라이즈·르세라핌·아이들·제로베이스원, 코미디언 이수지, 안무가 베베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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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환, 보관문화훈장 수훈 "故 전유성·이순재 함께 하지 못해 슬퍼"

기사등록 2025/10/23 21:18: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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