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비판하며 협상 전면 중단 선언
레오 교황 "한때 가장 가까운 동맹이 멀어졌다…대화 필요" 강조
![[바티칸=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트타임스가 다른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바티칸에서 열린 회의에서 "캐나다와 미국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때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여겨졌던 두 나라가 서로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레오 14세 교황. 2025.10.24.](https://img1.newsis.com/2025/10/15/NISI20251015_0000718305_web.jpg?rnd=20251015170813)
[바티칸=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트타임스가 다른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바티칸에서 열린 회의에서 "캐나다와 미국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때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여겨졌던 두 나라가 서로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레오 14세 교황. 2025.10.2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에 유감을 표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대표하는 교황이 특정 국가의 무역 문제나 정치적 사안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4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트타임스가 다른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바티칸에서 열린 회의에서 "캐나다와 미국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때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여겨졌던 두 나라가 서로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레오 교황은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보수 가톨릭계 일각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세계 가톨릭 교회의 개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캐나다 주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교황은 당시 "시노드(synod·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의 대화와 경청의 과정이 미국과 캐나다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의 악의적 행동에 근거해,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정부가 자신의 관세정책을 비판하는 TV광고를 내보낸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담은 '가짜 광고'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며 "이는 미 대법원을 비롯한 사법부가 내 관세 정책의 합법성을 검토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부과된 50% 고율 관세를 포함해 일부 무역 장벽 완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양국은 2026년 재검토가 예정된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협상 재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협상 일정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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