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미 청정 에너지 투자, 미중 협정에 성패 갈린다-NYT

기사등록 2025/10/30 07:25:23

청정 에너지 분야 중국과 경쟁 어려운 한국

미국의 청정에너지 산업 진흥에 대대적 투자

중국 배터리 미 진출 허용되면 큰 타격 전망

[엘라벨=AP/뉴시스]2023년 미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 공장 공사 현장 모습. 한국의 대미 전기자동차 산업 투자의 성패가 미중 무역협정에 의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025.10.30.
[엘라벨=AP/뉴시스]2023년 미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 공장 공사 현장 모습. 한국의 대미 전기자동차 산업 투자의 성패가 미중 무역협정에 의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025.10.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집중해온 대미 청정에너지 투자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국은 몇 년 전 미국이 미래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이 분야에서 미국의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만들기로 결정했다.

한국이 재생에너지 기술에서 모두를 압도하는 중국과 경쟁할 수는 없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와 가장 값싼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며, 배터리용 광물 정제에서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이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도록 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충전소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에 투자함으로써,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훈련시키고 고용할 수 있었다.

수십억 달러가 서울에서 흘러들어갔다.

현대는 조지아주 서배나 외곽에 55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건설했다. CS윈드는 콜로라도의 공장을 인수해 풍력 타워를 생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역에 7개의 배터리 공장을 열었다. 경쟁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은 포드와 협력해 신형 전기차 라인에 배터리를 공급했고 자회사가 텍사스 플라노에 충전소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삼성은 미국에서 배터리와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5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이런 투자를 가속화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해 청정에너지 제조공장 설립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모든 것을 뒤엎었다. 재생에너지 인센티브를 폐기했고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사실상 전기차 계획을 중단했다. 미국의 전기차 확산에 기대를 걸었던 한국 기업들은 충격을 받았다.

다만 한국에 한 가지 유리한 점이 있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린 것이다.

중국 배터리에 대한 관세가 높을수록 한국 배터리 제조사, 특히 미국 내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에게는 유리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더라도,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었다. 데이터센터들의 엄청난 배터리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불확실성이 다가오고 있다. 미중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미·중 무역협정이 한국의 대미 청정에너지 투자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다.

미중 협정이 중국산 배터리 원료인 흑연 등에 의존하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서 만든 배터리를 미국에 수출하거나, 심지어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그것은 한국에 불리할 것이다.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어떤 거래를 할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안정적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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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미 청정 에너지 투자, 미중 협정에 성패 갈린다-NYT

기사등록 2025/10/30 07:25: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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