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다니며 30㎏ 빠진 현주엽에…안정환 "넌 잘못 없어"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갑질 및 근무 태만 의혹에 휘말렸던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을 위로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현주엽의 푸드코트'에는 안정환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현주엽은 "많이 빠졌지? 한 96㎏"라며 체중이 줄어든 사실을 털어놨다.

안정환은 "그럼 너와 내가 10㎏밖에 차이가 안 난다. 86㎏"라며 자신의 체중을 밝혔다.

안정환은 현주엽에게 "얼굴은 보기 좋은데 네가 힘이 없다. 원래 있던 게 있는데, 이 피지컬, 키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안정환은 "(나이가) 50 되니까 한 번 아프면 회복이 안 된다. 얘(현주엽)는 얼마나 힘들겠냐. 얘는 더 아프지. 아픈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안정환은 "내가 주엽이한테 먼저 전화를 했다. 유튜브가 다시 뜨더라"며 현주엽 유튜브에 먼저 출연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주엽은 "이런 친구가 어딨냐"며 고마워했다.

이어 "연락하면 맨날 병원에 있다더라. 병원에 있다니까 속상했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그 또한 다 지나가리라. 네가 잘못이 없다. 날 욕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정환은 현주엽에게 "친구야, 아프지 말자"라고 말했다. "세상과 타협하고 싶지 않지만 속상하다. 나는 네 편이다"고 했다.

안정환은 "근데 사람들이, 세상은 좀 다르잖아"라고 털어놨다.

현주엽은 "정환아, 넌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고, 안정환은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이 너다"고 치켜세웠다.

"나는 주엽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기도 한다. 내가 그런 상황이었으면 못 버텼을 수도 있다. 주엽이는 강한 친구다. 종목은 다르지만 정말 주엽이를 리스펙(존경)한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는 지난달 26일 현주엽이 MBC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현주엽의 갑질 및 근무 태만 의혹을 제기한 MBC TV '실화탐사대'의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 확정 뒤 처음 방송되는 '실화탐사대' 프로그램 첫 화면에 정정보도문을 내보내는 동시에 진행자가 낭독하라고 명령했다. 또 '실화탐사대'가 다룬 갑질, 근무 태만 의혹은 허위라는 주장을 일부 인정해 MBC가 현주엽에게 1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실화탐사대'는 작년 4월 휘문고 농구부 감독이었던 현주엽이 방송 촬영 등 외부 일정을 이유로 담당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도했다. 갑질, 폭언 등의 의혹도 제기했다. 당시 현주엽 측은 '실화탐사대'의 방송 내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주엽 소속사 티엔엔터테인먼트는 "실화탐사대는 당사 입장을 100% 반영하지 않은 채 방송을 송출했고, 현주엽을 둘러싼 논란만 더욱 키우는 상황이 됐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음해하려는 세력에 관해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실화탐사대가 현주엽 의혹 취재를 시작할 때부터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수차례에 걸쳐 지금까지 현주엽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허위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는 관계자 증언, 메신저 대화 캡처본 등 증거를 확보해 제공하며 성심성의껏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현주엽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논란 이후 온 가족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는 "화나고 억울한 게 우리 애들이 엄청 피해를 많이 봤다. 한 가정이 무너졌다. 가족 모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아들은 수개월 입원했고, 아내와 나 또한 입원했다. 체중이 30㎏ 가까이 빠지니까 의사 선생님도 놀라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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