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 도움에 무사히 입실…도시락 들고 '전력질주'도[2026수능]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남우현·이윤서·임다영·유재선·이수현·고서현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3일 오전 대부분의 수험생이 무사히 입실했지만 입실 마감 시간을 앞두고 경찰차를 타고 오거나 전력질주해 고사장에 입실한 학생들이 속출했다.

이날 뉴시스가 찾은 서울 내 수능 시험장에선 입실 마감 시간인 8시10분이 다가오자 서둘러 고사장에 뛰어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오전 8시5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선 경찰차를 탄 학생이 학교 교문 앞에 내렸다. 입구를 찾아 허둥지둥대던 학생은 두리번거리며 교문을 통과했다.

이날 교문 앞에서 수험생 응원에 나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아직 안 늦었다" "안 뛰어도 된다"며 급하게 뛰어오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일부 수험생들과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응원했으며 수험생의 수송을 도운 경찰관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같은 시각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왔다. 교문 앞을 지키던 경비원은 학생에게 "천천히. 시간 있어요. 수험표 꺼내고"라고 다독이며 입실을 도왔다.

입실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는 신호등 빨간 불에도 허겁지겁 횡단보도를 건너는 수험생들을 볼 수 있었다. 이 학생들은 정문에서 수험표를 급하게 제시한 뒤 고사실을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오전 8시9분께에는 도시락을 들고 뛰는 수험생이 뒤따르는 어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교문을 통과했다.

학생의 어머니는 "교문에 8시10분에 닫히는 줄 알고 뛰었다"며 "속 부담되지 않게 평소에 먹었던 반찬들로 도시락을 쌌다. 집으로 돌아가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실 마감 시간이 지났지만 고사장들은 혹시 모를 지각생들을 위해 8시 20분~30분까지 문을 열어뒀다.

교문이 닫히고 8시40분부터 수능 1교시가 시작됐지만 학교 앞을 떠나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자녀를 입실시킨 뒤 긴장이 풀린 듯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광남고 앞에서 울며 기도하던 고모(47)씨는 "아이가 떨지 않고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 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시험이 끝나면) '고생했어. 넌 항상 최고였어'라고 말해줄 예정"이라고 했다.

박모씨(54)도 "아이가 너무 긴장한 것 같다.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면서 "1교시까지는 학교 앞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해 오후 5시45분에 끝난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수험생은 55만4174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37만1897명, 졸업생 등은 18만227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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