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세종시 새롬동 새롬고등학교 앞 수능 시험장. 학부모들이 자녀가 이미 들어간 시험장을 하염 없이 바라보고 있다 . 2025.11.13.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1630_web.jpg?rnd=20251113090919)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세종시 새롬동 새롬고등학교 앞 수능 시험장. 학부모들이 자녀가 이미 들어간 시험장을 하염 없이 바라보고 있다 .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11월13일 오전 7시, 세종시 새롬고등학교 앞.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수험생들의 마음속엔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학생들 사이로 각자의 방식으로 이 날을 맞이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반팔 티셔츠 차림의 학생이 있는가 하면 두툼한 패딩을 껴입은 학생도 있었다. 옷차림만큼이나 마음가짐도 제각각이었다.
어떤 학생은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홀로 시험장에 도착했다. 자전거에서 내리며 헬멧을 벗는 손끝이 떨렸고 또 어떤 학생은 도시락을 깜빡해 뒤늦게 뛰어오는 부모의 손에 도시락을 받아들었다. "천천히 먹어, 꼭 챙겨 먹어야 해"라는 말에 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장했다.
입장 시간 7시10분. 시험장 앞은 짧지만 깊은 작별의 순간으로 가득 찼다. 가족과 마지막 포옹을 나누고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눈시울이 붉어진 부모는 자녀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잘할 거야"를 되뇌었다. 어떤 학생은 친구와 손을 꼭 잡고 시험장으로 향했고 또 어떤 학생은 이어폰을 낀 채 조용히 마음을 다잡았다. 교문 앞에서 "사랑해"라는 말을 끝내 꺼내지 못한 부모는 아이가 들어간 뒤에야 눈물을 훔쳤다.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세종시 새롬동 새롬고등학교 앞 수능 시험장. 도시락을 두고 온 수험생이 뒤늦게 전달 받고 있다. 2025.11.13.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1646_web.jpg?rnd=20251113091358)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세종시 새롬동 새롬고등학교 앞 수능 시험장. 도시락을 두고 온 수험생이 뒤늦게 전달 받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험장 밖, 부모의 기다림은 시작됐다. 오전 7시50분,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보낸 한 학부모는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 채 교문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눈을 감고 손을 모은 채 입술을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기도 같았다. 그 마음을 묻자 한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수시가 잘 안돼서 정시에 모든 걸 걸었어요. 오늘만큼은 실수 없이, 그동안 공부한 걸 다 쏟아내고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들, 사랑한다" 그 말에 옆에 있던 또 다른 학부모도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세종지역 수험생은 총 6005명, 지난해보다 674명 늘었다. 시험은 관내 16개 시험장에서 치러졌으며 새롬고는 제29지구 3시험장으로 지정됐다. 이날 구연희 세종시 부교육감도 현장을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하며 시험실 위치를 함께 확인해주는 따뜻한 장면도 목격됐다.
시험장 문이 닫히고 나서도 부모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차속에서 시험 종료 시간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고 스마트폰으로 시험 시간표를 몇 번이고 확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어떤 부모는 시험장 담벼락 너머로 보이지도 않는 자녀가 앉아 있을 교실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냈다.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세종시 새롬동 새롬고등학교 앞 수능 시험장. 수험생이 자전거를 이용 도착해 시험장으로 들어 가고 있다. 2025.11.13.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1638_web.jpg?rnd=20251113091219)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세종시 새롬동 새롬고등학교 앞 수능 시험장. 수험생이 자전거를 이용 도착해 시험장으로 들어 가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