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우리 딸 힘내! 잘 할수 있어"…울산 시험장 긴장 속 차분한 응원전

기사등록 2025/11/13 09:38:49

울산여고·중앙고 등 지역 시험장 수능 당일 풍경

시험장 앞 학부모·시민 응원 세례…배웅 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입실 5분 전 수험표 '깜빡'…오토바이로 긴급 전달도

학부모 손모아 기도 "노력한 만큼 결과 나왔으면"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2025.11.13.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구미현 박수지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오전 7시 30분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제28지구 제23시험장) 교문 앞.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정문을 지나 시험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춥지 않은 날씨 덕에 후리스 점퍼, 슬리퍼 차림의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교문 앞 요란한 단체 이색 응원전은 없었지만 가족, 친구들의 차분한 응원은 이어졌다. 오전 7시 30분부터 시험장 앞 도로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일방통행도 양방통행으로 변경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험생들은 긴장감을 숨기려는 듯 애써 미소를 짓고 자녀를 배웅하는 학부모는 마음이 심란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딸의 가방을 대신 메고 딸의 도시락과 수험표를 재차 확인하며 시험장으로 향하는 딸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고사장을 바라보고 있다.2025.11.13.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고사장을 바라보고 있다[email protected].

신선여고 수험생 학부모인 박도영(50)씨는 "딸이 그동안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서 그런지 더욱 떨리는 기분"이라며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눈가를 훔쳤다.
 
딸이 입실한 것을 확인했음에도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손정현(52·여)씨는 "공부 잘하는 오빠 때문에 부담감이 많았을 우리 딸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라며 "그동안 너무 고생했고 긴장하지 말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능 입실 5분 전까지 교문 옆에서 발을 동동 거리는 수험생도 있었다. 오전 8시 5분께 수험생의 학부모가 오토바이로 학생의 수험표를 가까스로 전달했다. 그는 늦지 않아 다행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울산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울산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험장에는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방문해 직접 수험생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천 교육감은 '찬란하게 빛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수험생 한명 한명을 향해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그는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모든 교직원, 학부모들이 한마음으로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울산 중구 태화동 중앙고등학교 제28지구 제13시험장 앞.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향해 응원 열기가 가득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함께 울산 대표 캐릭터 '해울이'와 '큰애기', 그리고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공식 캐릭터 '플로비'도 등장해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너의 봄을 응원해', '넌 할 수 있어', '희망하는 大(대)로 다 이루어지니' 등 문구가 적힌 푯말이 수험생들의 긴장을 잠시나마 녹였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13일 울산 중구 중앙고 앞에서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사회복무요원과 센터 교사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parks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13일 울산 중구 중앙고 앞에서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사회복무요원과 센터 교사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응원단 사이에서 갑자기 "어! ○○○이다!"라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사회복무요원이 응원온 센터 선생님들과 시험장 앞에서 우연히 재회한 순간이었다.

허미경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센터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이 올해 목표하는 대학을 위해 재수 중인데, 어디서 시험을 치는지 몰랐다가 이렇게 우연히 만나 너무 반가웠다"며 "평소 성실하게 공부하면서도 주변 친구들을 도와주는 따뜻한 아이인데, 오늘 꼭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 응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1만1623명이 수능에 응시한다. 일반시험장 26개 학교와 병원 시험장 1개 학교 운영된다.

울산시교육청은 안전하고 차질 없이 시험을 진행하고자 12월 15일까지 '수능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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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능] "우리 딸 힘내! 잘 할수 있어"…울산 시험장 긴장 속 차분한 응원전

기사등록 2025/11/13 09:38: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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