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문제지 공개…안규례 시인 시 문구로 파악
2005년 수능 부정행위 이후 필적확인 문구 첫 도입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으로 파악됐다.
13일 오전 공개된 2026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문제지에 적힌 필적 확인 문구는 안규례 시인의 시 '아침 산책'의 한 구절인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으로 나타났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에 정자로 적도록 해 대리 응시 등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제도다.
지난 2005학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이듬해부터 매 교시 답안지에 필적 확인 문구를 적도록 하고 있다.
필적 확인 문구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수험생들에게 감동과 격려, 위로를 전할 수 있는 표현들로 주로 구성된다.
따뜻한 문구로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매년 출처 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초의 필적 확인 문구는 2006학년도 6월 모의평가 당시 윤동주 시 '서시' 중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수능에 나온 문구를 살펴보면 2021학년도에는 나태주 시인의 '들길을 걸으며'에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2022학년도에는 이해인 시인의 '작은 노래'에서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등이었다.
2023학년도 수능에선 독립운동가 한용운 시인의 시 '나의 꿈' 중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가 제시됐다.
2024학년도 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에서 인용한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의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지금까지 총 세 차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구절은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 수능에 각각 쓰였고, '넓은 벌 동쪽 끝으로'라는 첫 구절은 2007학년도에 제시됐다.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생, 이른바 '황금돼지띠'가 고3이 된 영향으로 수능 응시자는 총 55만417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만1504명(6.0%) 증가해,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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