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평화 회담 중 집단 학살"
이스라엘 "중재국 정부서 못할 말"
美-이란, 레바논 휴전 두고 기싸움
![[예루살렘=AP/뉴시스]콰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중재국이 중립성을 잃었다고 반발했다. 2026.04.10.](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1117157_web.jpg?rnd=20260320084532)
[예루살렘=AP/뉴시스]콰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중재국이 중립성을 잃었다고 반발했다. 2026.04.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콰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중재국이 중립성을 잃었다고 반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아시프 장관은 9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이슬라마바드에서 평화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레바논에서는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유럽의 유대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팔레스타인 땅에 이 '암적인 국가(cancerous state)'를 만든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시프 장관은 의회 연설에서도 "이슬람은 인도와 함께 이스라엘을 영원한 진짜 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영향력은 중동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터무니없는 발언"이라며 "중립적인 중재자를 자처하는 정부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라는 입장을 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도 나서 "명백한 반(反)유대주의적 비방"이라며 "유대 국가를 '암'으로 지칭하는 것은 우리를 파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OI에 따르면 아시프 장관은 이후 X 게시물을 삭제했다.
지난 7일 2주 휴전에 합의한 미국과 이란이 첫 대면 협상을 앞둔 가운데,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우라늄 농축 등 기존 쟁점보다는 레바논 휴전 문제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란 측 협상 대표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9일 "파키스탄이 공개적이고 분명하게 밝힌 레바논 (휴전) 문제를 부정하거나 번복할 여지는 없다"며 "협상은 미국이 의무를 준수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멈춰세우라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를 부인하는 반박 기사를 내보내며 협상 개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양국간 휴전과 레바논 전선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휴전에 레바논을 포함한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CBS,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레바논 포함 휴전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히자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비비(네타냐후 총리)와 얘기를 나눴는데, 그가 앞으로는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는 상황 관리 메시지를 냈다. 이스라엘에 공습 완화를 요구했다는 취지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정부와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헤즈볼라 공격은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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