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勞勞 갈등 조짐…비반도체 DX 조합원 탈퇴 행렬

기사등록 2026/05/03 10:07:37

DX부문 조합원 탈퇴 신청 하루 천건 넘어

李대통령 경고 발언에도 총파업 강행 태세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 노조 내 비(非) 반도체 조합원들이 최근 조합을 탈퇴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노노(勞勞)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조합원을 위한 협상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조합원들의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공투본) 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공식 홈페이지에는 노조 탈퇴를 신청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루 100건 미만이었던 탈퇴 신청 건수가 지난달부터 증가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29일에는 하루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탈퇴 사례는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서의 인증 릴레이로 확인되고 있다.

탈퇴한 조합원들은 "노조가 DS부문만 챙기는 마당에 노조에 더 가입해 있을 이유가 없다"며 탈퇴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성과급 45조원 지급' 등 DS부문 조합원을 위한 활동에만 집중하자, 이에 대한 소외감과 불만을 느낀 DX부문 조합원들이 조합을 탈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80%는 DS부문 소속이라 모든 의제가 반도체 부문 성과급 지급에 집중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DX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email protected]
DX부문은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DA사업부에 이어 MX사업부에 대해서도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특히 최근 노조가 조합비를 기존 1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기로 하고, 파업기간 활동할 스태프를 모집하며 수당 300만원 지급 등을 내건 점도 갈등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한 조합원은 "DX는 챙겨주는 것도 없는데 스태프에 선심을 쓰기 위해 조합비를 인상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DX와는 상관없는 남의 투쟁을 위해 내 지갑에서 돈만 뜯어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 지탄받으면 다른 노동자들한테도 피해를 준다"며 경고성 발언까지 내놨지만 삼성전자 노조는 5월 총파업을 강행할 태세다.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발언이 'LG유플러스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LG유플러스 노조가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조합원 SNS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얘기다. (영업이익의) 30%를 달라고 하니"라는 내용이 글을 올렸다.

그러자 LG유플러스 노조는 입장을 내고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발언을 우리 탓으로 돌렸다"며 "강한 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투본 내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성명서를 내고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과도한 요구'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삼노는 "대통령이 노동 현안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이고 균형 있는 메시지를 제시하길 바란다"며 "특정 노동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에둘러 표현하지 말고 분명한 방식으로 소통해달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삼성전자 勞勞 갈등 조짐…비반도체 DX 조합원 탈퇴 행렬

기사등록 2026/05/03 10:07:3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