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부실 복무 의혹을 받은 그룹 '위너' 송민호가 또다른 의혹에 휘말렸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놓고 구매자와 소송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은 송민호의 그림을 구매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송민호 팬이었던 자신은 전시회에 들어간 지 5분 만에 그림 하나를 사기로 결심했다.
A씨는 2022년 12월 송민호의 첫 개인 전시회에서 '아이 쏘웃(I thought)'이라는 작품을 2500만원에 구입했다.
A씨는 송민호가 아닌, 위탁판매를 담당한 갤러리를 통해 작품을 구매했다. 세 번에 걸친 계좌 이체 후에 영수증을 받았다.
작품은 전시 종료 후인 2023년 2월 받기로 했다. 하지만 갤러리 측은 해외 전시 일정 등을 이유로 작품 인도를 차일피일 미뤘다. 판매를 담당한 큐레이터는 A씨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부탁했다.
A씨는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갤러리 쪽에서는 '판매를 작가 쪽에서 원하지 않고, 판매를 위한 목적으로 내놓았던 그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 그림에 대한 가격은 누가 책정을 했을 것이며, 작가랑 갤러리랑 협의해서 그림의 가액을 정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자체가 저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참 지나서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쪽에서 이제 ○○○○ ○○한테 가기로 한 그림이다. 그래서 소속사 사장님(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이 구매를 원했었는데, 그래서 그것도 판매하지 않고 갖고 있었던 그림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덧붙였다.
'사건반장' 측은 "(송민호가) YG 양현석 회장도 마음에 든다며 사고 싶다고 했지만, 안 판 그림"이라며 "사실 송민호가 다른 사람을 위해 이 그림을 갖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굉장히 유명한 여가수에게 이 그림을 갖고 싶다고 해서, 그 여가수에게 주려고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송민호 측은 "위탁 판매를 담당한 갤러리가 작가 동의 없이 판매 예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작가와 갤러리 사이에는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할 수 있다"며 반박했다.
송민호 측은 A씨가 원래 사려고 예약했던 그림이 아닌 새로운 그림을 주겠다고 했다. A씨는 원래 그림을 받겠다고 하면서 충돌이 났다.
이후 A씨는 "그림을 못 받았다"며 송민호와 갤러리 측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송민호와 갤러리에 대한 형사 고소도 진행했다.
송민호 측은 "그 그림은 구매자 측에 판매한 걸로 알고 있다. 민사소송 진행 중임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애초에 송민호가 그 그림을 넘길 생각이 없고, 갤러리 측에도 판다고 안했던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상황에 대해 갤러리 측은 "경력이 낮은 큐레이터가 실수해서 판매했다. 구매자가 환불을 원치 않아서 합의가 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1심 재판부는 갤러리 측에 그림을 인도하고, 만약 그림을 인도할 수 없는 경우에는 A씨에게 2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와 별개로 A씨는 변호사 수임료, 기타 소송 비용을 포함한 합의금 400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갤러리 측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맞섰다.
송민호는 서울 마포구의 주민편익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12월23일 소집해제됐다.
소집해제를 목전에 앞둔 지난해 12월22일 한 매체는 송민호의 복무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송민호가 지난해 10월31일 미국 하와이로 5박6일 간 여행을 다녀오거나, 출근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송민호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복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병가 사유는 복무 전부터 받던 치료의 연장이며, 그 외 휴가 등은 모두 규정에 맞춰 사용했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병무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소집해제 당일 송민호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송민호의 거주지와 근무지를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와 복무 자료 등을 확보했다.
송민호는 지난 23일 경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송민호는 "복무에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