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vs 탑승객, 긴박한 상황 '엇갈린 입장'…왜?

기사등록 2025/01/30 12:04:32

최종수정 2025/01/30 12:08:03

비상탈출 시 '화재 안내' 놓고 논란

기내 방송 및 승무원 안내 등 주장 달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께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던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기종 A321) 후미에서 발생해 기내 전체를 태우고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5.01.2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께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던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기종 A321) 후미에서 발생해 기내 전체를 태우고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5.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에어부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에어부산의 해명과 화재 당시 기내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주장이 뚜렷하게 엇갈려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28일 화재 사고와 관련 하루 뒤인 29일 전략경영팀 명의로 설명 자료를 내고 기내 후방 좌측 선반에서 화재가 있었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에어부산은 이 자료에서 기내 비상탈출 경위와 관련해 소극적인 7줄짜리 상황 설명에 그쳐 이번 사고에 대한 안이한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에어부산은 이 7줄 설명에서 "일부 승객이 탈출한 뒤 물어보니 기장은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 "화재 확인 즉시 캐빈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 보고했다"며 "기장은 2차 피해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 즉시 차단 후 비상탈출 선포해 신속하게 전원 대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기내에 탑승했던 일부 승객들은 승무원의 화재 안내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에어부산 승무원들이 별도 안내방송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은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루어진 상황으로,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의거해 신속하게 조치하여 탈출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내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에어부산의 이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한 탑승 승객은 "사람들이 달려와 승무원에게 '불이 났으니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쳤는데도 문은 열어주지 않았고 승무원의 안내는 없었다"고 밝혔다.

비상 탈출 문을 승무원이 아닌 승객들이 먼저 연 배경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와 관련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시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 가능하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 및 탈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원론적 수준의 설명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서 일부 비상 탈출 문은 승무원 도움 없이 승객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승무원이)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며 "아내가 다른 승객이랑 힘을 합쳐 비상 탈출 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펼쳤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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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vs 탑승객, 긴박한 상황 '엇갈린 입장'…왜?

기사등록 2025/01/30 12:04:32 최초수정 2025/01/30 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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