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비상계엄 국무회의 참석 위원들, 尹 계엄 반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위원 전원이 반대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소환 조사에서 비상계엄 계획을 알게 된 국무위원 전원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강행을 만류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에) 동의한 국무위원이 있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진술과도 상충하는 대목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당시 회의가 국무회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무회의라면 심각한 절차적 하자가 있는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2·3 비상계엄 선포 전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와이프(김건희 여사)도 모른다" "22시에 KBS 생방송으로 발표한다"고 언급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 전 장관의 진술 내용이 다수 언론를 통해 보도되자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법 취재에 기반한 '왜곡 보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위헌·위법이라는 인식 없이 경제·외교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만류했다는 등 국무회의에서 오간 실질적 토의 내용을 진술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