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MBC가 기상캐스터 오요안나(1996~2024)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조사에 뒤늦게 속도를 낸다. 고인 사망 4개월 여 만이다.
MBC는 "지난달 31일 고인과 둘러싼 의혹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확정했다. 주말과 휴일 사이 인선 작업·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며 "공정성과 신뢰성,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인사가 위원장, 위원을 맡고 회사 내부 인사도 참여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진상조사위원장에는 법무법인 혜명 채양희 변호사를, 외부 위원으로 법무법인 바른 정인진 변호사를 위촉했다"며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최대한 신속히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지난달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해 비판을 받았다. 유족은 "사내 부고도 올리지 않고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며 항의했고, MBC는 뒤늦게 진상조사위를 꾸렸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다음 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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