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생활고 지인에 "열심히 살아라"…생전 마지막 통화

기사등록 2025/02/05 08:04:50

최종수정 2025/02/05 08:06:37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씨.
[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씨.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어렵게 살고 있던 지인에게 "힘내라"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져 먹먹함을 더하고 있다.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씨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인 지난해 9월 15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한 모임에서 알게 된 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오요안나씨는 "열심히 살아라. 힘내라"며 오히려 지인을 격려했다. 또 수중에 있던 20만원을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다.

오요안나씨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는 꿈을 위해 상경한 젊은 청년이라고 유족은 전했다.

한편 오요안나씨는 생전 고충을 토로하는 누리꾼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오요안나씨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셨다. 감사해서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다"며 오요안나씨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갈무리해 공유했다.

오요안나씨는 A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럼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며 "어찌 됐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과를 다닌다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라며 "A씨가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A씨를 격려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씌운 프레임 덕에 진입장벽도 높은데 결심하고 해낸 A씨가 멋지다"며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또 오요안나씨는 "거지 같은 과거와 개 같은 현실을 딛고 서 있는 우리 완전 멋지다" "우리 존재 파이팅"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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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생활고 지인에 "열심히 살아라"…생전 마지막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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