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부탁일 뿐"…하늘 父, '장원영 조문강요' 뜻밖의 논란에 '당황'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전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초등학생 김하늘(8) 양의 부친이 딸이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팬이었다며 조문을 바란 것과 관련 온라인에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장원영의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장원영의 의사와 상관 없이 그녀의 조문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김양의 부친은 전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장원영의 조문을 공개 부탁했다.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가 열리면 하늘이가 꼭 보내달라고 했다.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청했다.

이후 장원영의 소셜 미디어엔 "하늘 양을 위해 빈소에 가달라"는 일부 누리꾼들의 요청이 잇따랐다.

하지만 장원영에게 조문을 바라는 누리꾼들이 심정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이 조문 요청이 과하다는 반응도 많다.

이미 아이브 측이 근조 화한을 보내는 등 인연이 없던 김 양에게 예의를 갖춰 조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특히 "선례가 생기면 해당 사안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빈소에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을 보냈다.

아이브 팬들도 김양이 생전 좋아한 장원영 포토 카드 등을 보내 애도했다.

해당 사안이 논란으로 번지자 김 양 부친은 같은 날 오후 취재진에 "장원영씨가 아이를 보러 와 주길 부탁한 것은,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닌 부탁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가 정말 좋아했던 장원영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 근데 일부 매체에서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라며 함부로 기사를 쓴 것을 보니 정말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양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교사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에게 현재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양의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이다. 이후 대전 추모공원에서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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