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최종 변론 앞두고 전주서 탄핵 찬성 집회 개최

기사등록 2025/02/22 18:26:41

젊은 층 다수 모이고 유머러스한 깃발들 휘날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2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에서 열린 제10차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도로 위에 착석해있다. 2025.02.22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2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에서 열린 제10차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도로 위에 착석해있다. 2025.02.22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탄핵 예상이 아니라 무조건 돼야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변론기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에도 전북 전주시에선 계속해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펴지고 있다.

22일 오후 4시30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패지관 앞.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가 매주 토요일마다 주최하는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도 이날로 벌써 10회째를 맞았다.

도민대회에 참가한 인원을 살펴보니 앳된 얼굴을 한 10대들이 다수였다. 도민대회를 주최하는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는 이날 집회에 대해 "2030 참가자 중 적극적인 참가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는 대회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젊은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인지 이런 집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 인형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시민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거나,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시간을 갖기도 하는 등 지금까지의 도민대회보다 좀 더 밝고 가벼운 분위기다.

집회의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하더라도,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모두 윤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한 이준석씨는 "윤 대통령의 체포 현장을 눈으로 보았을 때 정말 참담했다. 과거 보수정권에서 있었던 노동자와 평범한 시민들을 상대로 이뤄진 진압은 그렇게 쉬웠으면서 왜 그것이 윤 대통령에게는 이뤄지지 않았냐"며 "우리는 더 연대해야 한다. 단순히 나쁜 대통령 하나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더 평등하고 안전한 미래를 상상할 때 과거와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2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에서 열린 제10차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치켜든 각양각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5.02.22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2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에서 열린 제10차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치켜든 각양각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5.02.22 [email protected]

이씨의 자유발언이 끝나자 도로 위에 앉아 있던 시민들은 환호하며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와 같은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수도권 등지에서 깃발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이들도 힘을 보태기 위해 모였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촛불시위부터 이어진 유머러스한 단체명이 적힌 깃발은 이제 탄핵 찬성 집회의 아이콘이 됐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민주동문회' '우리나라 정상영업 합니다' 와 같은 서브컬처 및 인터넷 밈(meme) 등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재밌는 깃발들이 줄지어 하늘에서 휘날리고 있었다.

유명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한 장면으로 깃발을 만든 김하은(30대·여·경기 수원시)씨는 "12월 셋째 주부터 깃발을 들고 매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처음엔 이 탄핵 정국이 금방 끝날까 봐 깃발을 만드는 게 좀 망설여졌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이 깃발을 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계엄 선포 이후 현재 탄핵 정국에 대한 생각을 묻자 "탄핵소추안 가결도 첫째 주에 될 줄 알았고, 체포도 그래도 그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탄핵 심판도 그렇고 모든 게 제 생각보단 좀 늦어졌다고 본다"며 "그래도 주변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이 정도 걸렸다고 하더라. 시간이 늦어져도 결국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탄핵 심판 결정까지 최종변론을 앞둔 것에 대해서 그는 "탄핵은… 무조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큰 깃발을 들고 매번 거리로 나오는 것이다. 제 깃발이 검열돼서 모자이크되기 전에 꼭 탄핵 결정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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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심판 최종 변론 앞두고 전주서 탄핵 찬성 집회 개최

기사등록 2025/02/22 18:26: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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