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석방'에 찬탄 집회도 열기 가열…"구속 취소 용납 못 해"

기사등록 2025/03/09 20:52:15

오후 7시 경복궁역 인근서 '긴급집회' 개최

6000여명 참석…8차선 중 4차선 추가개방

이날부터 매일 저녁 7시 대규모 집회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0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석방된 지 이틀차인 9일 경복궁 일대가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뒤덮였다. 이르면 이번주 중 헌법재판소의 최종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탄핵 찬성 측의 집회의 분위기도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7시께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긴급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600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 수가 예상보다 많아지자 경찰은 당초 집회 신고 장소였던 광화문 서십자각터 이외에 경복궁 앞 왕복 8차선 중 4차선을 추가로 개방했다. 안전한 집회를 위해 경찰 병력 12개 부대가 투입됐으며, 배치된 경찰 인력들은 참가자들의 이동이 몰리는 구간을 통제하는 등 안전 관리에 힘을 쏟았다.

이날 비상행동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례적 특혜를 주는 검찰을 좌시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후퇴를, 헌법과 법치주의의 파괴를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30대 직장인 남성은 자유발언을 통해 "국가를 위기에 내몰고 국민에게 총구를 내민 범죄자가 구속이 취소됐다"며 "앞으로 어떤 범죄자가 구속돼서 구치소에 들어갈 수 있겠냐"고 분노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발언했다.

박 의원은 "심우정 검찰총장을 사퇴시켜야 한다. 내란 세력에 공범이라고 확신한다"며 "이제 안심할 때가 아니다. 파면을 받아내는 데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입을 모았다. 아울러 이번 구속 취소가 헌재의 탄핵 선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드러냈다.

경기도 구리에서 온 문혜정(68)씨는 "석방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집회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후 2시부터 이곳에 왔다"며 "윤 대통령을 파면시키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은(44)씨도 "구속 취소된 것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며 "헌재 판결에 영향이 없어야 하는데 걱정된다. 부디 만장일치로 파면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후 8시께 비상행동은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에서 종로, 헌법재판소 앞 방향으로 행진하며 탄핵 반대 촉구를 이어갔다.

한편 비상행동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파면 선고가 나오는 날까지를 '윤석열 파면 촉구 비상행동 주간'으로 선포하고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일 저녁 7시께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후 2시 서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尹 석방'에 찬탄 집회도 열기 가열…"구속 취소 용납 못 해"

기사등록 2025/03/09 20:52:1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