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모집인원 조정, 대학은 호소문 배포
양오봉 대교협 회장 "이번 주에 돌아올 것"
의료계 복귀자 비난 여전, 모집 0명 주장도
"의료대란 1년 넘어…의대생 이제 돌아와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불이 꺼진 채 의학서적이 놓여 있는 모습. 2024.03.11.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1/NISI20250311_0020727777_web.jpg?rnd=20250311144022)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불이 꺼진 채 의학서적이 놓여 있는 모습. 2024.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와 대학이 3월 말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5058명에서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의대생들의 복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아직 의대생들은 복귀를 하지 않고 있다.
의대가 있는 서울 소재 한 대학 총장은 "아직은 학생들이 많이 돌아오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소재 한 대학 총장 역시 "기다려 봐야 한다"고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의대 학장과 대학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해 3월 말까지 전원 복귀하면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의 이견 논란, 지난 1년간 추진해온 의료개혁의 후퇴 등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꺼낸 셈이다.
이에 맞춰 각 대학들도 의대생 복귀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북대는 대학본부 차원의 의대지원위원회를 만들어 학생들의 복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연세대는 정부의 3058명 발표가 있던 7일 최재영 학장 명의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가톨릭관동대는 10일, 건국대는 14일 학장 명의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복귀를 촉구했다.
동시에 이번에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대로 처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도 보이고 있다. 'SKY'으로 불리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는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에게 제적이나 유급 등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주부터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식 이후 기자단과 만나 "국민이나 대학 구성원들도 이제는 돌아와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주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우려를 하고 계시는데 다음 주에는 반드시 학생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건국대 의대 본과 일부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복귀자를 더 이상 동료로 간주할 수 없다"는 공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들은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을 내고 휴학의사를 분명히 했다.
의대생들의 형님 격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복귀하지 않으면 5058명? 괘씸죄도 아니고, 학생들을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기와 협박 뿐"이라고 밝혔다.
의대생들의 스승 격인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은 8일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생을 1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회국장은 "의료대란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도 결단을 내린 만큼 의대생들도 이제는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