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 조작해 지인인 척 전화 거는 '지인 사칭형' 보이스피싱 등장
국제전화 식별번호도 뜨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
![[서울=뉴시스] 17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된 신종 보이스피싱 관련 자료 화면이다 (사진=MBC 캡쳐) 2025.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8/NISI20250318_0001794202_web.jpg?rnd=20250318113615)
[서울=뉴시스] 17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된 신종 보이스피싱 관련 자료 화면이다 (사진=MBC 캡쳐)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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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발신 번호 조작으로 지인의 번호가 뜨도록 해 사기를 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했다.
17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65세 A씨와 그의 아내는 지난달 연락처에 저장된 아들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으니 아들은 평소와 달리 다급한 목소리로 "나 지금 큰일 났다" 혹은 "지금 어디 있냐"고 묻더니 돈을 요구했다. 수상함을 느낀 부부는 실제 아들과 통화한 후 전화가 아들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임을 알았다.
A씨는 "모르는 전화로 왔으면 의심을 안 하는데 (아들 번호로 와서) '어디 뭐 깡패한테 잡혀서 돈을 줘야 풀어 주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이 당한 '지인 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주로 연락처를 해킹해 발신 번호를 조작한 후 지인인 척 전화를 거는 방식이다.
조작된 전화번호라도 뒷자리 숫자만 일치하면 연락처에 등록된 이름이 화면에 뜨는 스마트폰 시스템을 악용한 것이다.
보통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전화는 국제전화입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거나 핸드폰 화면에 국제전화 식별번호가 뜬다. 그러나 A씨 가족은 어떤 안내나 표시도 볼 수 없었다.
가족은 경찰과 118,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로부터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없었고, 통신사는 "현재로선 대응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국제전화 식별번호 없이 완전히 똑같은 번호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휴대전화가 악성코드를 통해 감염돼 번호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A씨 가족의 통화 내역 분석에 착수했다. 경찰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 링크나 문자메시지에는 함부로 접속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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