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尹탄핵 선고 지연에 광화문 집결…"이번주 내 파면"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이 늦어지자 시민단체가 광화문에서 "이번 주에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9일 낮 12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수호의 날'을 열었다. 약 30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파면'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헌재는 윤석열을 이번 주에 파면하라" "윤석열을 파면하고 우리도 집에 가자" 등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즉각파면 내란을 멈추는 한끼 단식' 문구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 잔디에 앉은 채 자유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고운씨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탄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끼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상행동 의장단이 1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은 반드시 선고 기일이 나와야 윤석열 파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여성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여기에 있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으로 (단식하러) 나온 것이라 생각하는데 헌재가 이번 주 내로 선고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왔다는 다른 여성 A씨도 "나도 한끼 단식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며 "윤석열이 파면되지 않아 훨씬 많이 단식을 하고 있어 다들 힘들어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있는데 희생하는 사람이 없게 빨리 시민들을 자유롭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발언을 마친 뒤 오후 1시께까지 단식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도 이날 오후 1시59분께 광화문 부근에서 '윤석열 파면 기원 159배'를 진행했다.

유가족과 참가자들 총 40여명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손팻말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국민이 명령한다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면서 헌재가 속히 지도자에서 끌어내려주기를 간곡히 당부하면서 159배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언을 마치고 이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합장을 한 뒤 징 소리에 맞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59배에 나섰다.

100배를 넘어가자 유가족 등은 비틀거리며 숨을 고르거나 한쪽 무릎을 짚기도 했으나 꿋꿋이 절을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159배를 마친 이들은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가만히 무릎을 꿇고 앉아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159배를 마친 유족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헌재는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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