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4개 지역 헌법상 자국 영토로 편입
"종전, 근본 원인 해결돼야…러 안보 위협 제거 등"
평화유지군 문제는 말 아껴…"美 건설적 역할 긍정적"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6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28.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6/NISI20250326_0020748510_web.jpg?rnd=20250326183223)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6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에서 영토 문제와 관련해 "헌법에 따라 러시아의 영토 보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26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은 직접 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답변에 제약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헌법'을 언급한 것은 러시아가 2022년 점령 후 자국 영토로 편입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이 러시아의 영토라는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9월 주민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이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합병조약에 서명했고, 이를 러시아연방 헌법 65조 1항에 포함함으로써 행정구역이 89개가 됐다고 공표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과 영토 문제에 대해 협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지 또는 포기할 영토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자포리자 원전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발전소" 소유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긴 했지만, 영토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현재 공식 입장이다. 협상에서 특히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채택된 결의가 현재까지 유엔에서 구속력을 갖는 유일한 결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유엔 헌장에 따르면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안보리다. 지금까지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제한하는 어떤 결정도 채택된 바가 없다"며 "2월24일 결의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안보리에서 유일하게 채택된 결의이고, 갈등 종식과 공고한 평화 구축을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러시아와 함께 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상기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러시아가 처음부터 강조해 온 '근본 원인'이 해결돼야 한다고 재차 피력했다.
'근본 원인'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력 확장에 따른 러시아 안보 위협 해소, 우크라이나 친러시아계 주민 권리·안보 보호 등을 지목했다.
그는 "(해결해야 할 근본 원인은) 첫 번째,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서방이 계속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인구의 권리를 크게 침해하고 2014년 이후 위기 해결을 위한 어떤 합의도 체계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주둔 평화유지군 배치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위기가 끝난 뒤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어디에 어떤 평화유지군이 배치될지, 혹은 배치 자체가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을 겨냥해 "평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반복했다. "유럽은 이번 위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어떻게든 갈등을 키우려 하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방해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것은 그들의 오랜 목표였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이 아닌 점령군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유럽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면서 "러시아 위협에 대한 모든 주장은 유럽이 만들어낸 또다른 무책임한 거짓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반면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의 기여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와 미국 간에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해 외교적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지도부가 여러 차례 밝혔듯 이 갈등을 해결하려는 미국의 건설적인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모든 세부사항을 밝힐 순 없지만 상황은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지금까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지노비예프 대사는 26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은 직접 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답변에 제약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헌법'을 언급한 것은 러시아가 2022년 점령 후 자국 영토로 편입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이 러시아의 영토라는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9월 주민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이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합병조약에 서명했고, 이를 러시아연방 헌법 65조 1항에 포함함으로써 행정구역이 89개가 됐다고 공표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과 영토 문제에 대해 협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지 또는 포기할 영토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자포리자 원전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발전소" 소유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긴 했지만, 영토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현재 공식 입장이다. 협상에서 특히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채택된 결의가 현재까지 유엔에서 구속력을 갖는 유일한 결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유엔 헌장에 따르면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안보리다. 지금까지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제한하는 어떤 결정도 채택된 바가 없다"며 "2월24일 결의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안보리에서 유일하게 채택된 결의이고, 갈등 종식과 공고한 평화 구축을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러시아와 함께 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상기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러시아가 처음부터 강조해 온 '근본 원인'이 해결돼야 한다고 재차 피력했다.
'근본 원인'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력 확장에 따른 러시아 안보 위협 해소, 우크라이나 친러시아계 주민 권리·안보 보호 등을 지목했다.
그는 "(해결해야 할 근본 원인은) 첫 번째,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서방이 계속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인구의 권리를 크게 침해하고 2014년 이후 위기 해결을 위한 어떤 합의도 체계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주둔 평화유지군 배치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위기가 끝난 뒤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어디에 어떤 평화유지군이 배치될지, 혹은 배치 자체가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을 겨냥해 "평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반복했다. "유럽은 이번 위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어떻게든 갈등을 키우려 하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방해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것은 그들의 오랜 목표였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이 아닌 점령군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유럽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면서 "러시아 위협에 대한 모든 주장은 유럽이 만들어낸 또다른 무책임한 거짓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반면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의 기여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와 미국 간에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해 외교적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지도부가 여러 차례 밝혔듯 이 갈등을 해결하려는 미국의 건설적인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모든 세부사항을 밝힐 순 없지만 상황은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지금까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