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견 먹일 사료 2톤, 밤사이 도난당해…"사람이 할 짓인가"

기사등록 2025/03/29 11:13:27

최종수정 2025/03/29 11:18:28

수색 다녀온 사이 한 포대도 남지 않아…"반환해주길"

[서울=뉴시스] 작은 고무집 안에서 몪줄에 묶인 채 발견된 개 (사진=위액트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작은 고무집 안에서 몪줄에 묶인 채 발견된 개 (사진=위액트 홈페이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산불 피해견이 먹을 사료 2톤이 5시간 만에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동물 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WEACT)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산불 피해견들 사료 2톤이 사라졌습니다"라고 알렸다.

위액트는 "27일 늦은 밤부터 자정까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료 2톤을 영덕 군민운동장 한편에 쌓아두었다"며 "하지만 오늘 오전 산더미처럼 쌓아둔 사료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2025년 3월 28일 동물 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가 영덕 군민운동장에 쌓아둔 사료 2톤이 사라졌다고 알렸다.(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5년 3월 28일 동물 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가 영덕 군민운동장에 쌓아둔 사료 2톤이 사라졌다고 알렸다.(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CCTV 영상에 의하면 새벽 6시 무렵 청년 대여섯 명이 사료를 다 실어 갔다"고 전했다.

위액트는 "영덕 군민운동장에 사료를 모아놓고 이를 거점으로 하여 수색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수색을 다녀온 사이, 사료가 1포도 남김없이 사라져 봉사자들과 활동가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또 사료가 필요한 군민들께 나누고자 했던 것 역시 어렵게 되었다"라고 했다.

또 "차에 구비해 놓은 사료가 소량 남아있어 마을 개들을 위한 밥, 물 급여는 가능하지만 금방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SNS 소식은 현장 구조 상황 위주로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사료를 기다렸을 영덕 군민들께 죄송하단 말씀 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2025년 3월 28일 동물 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가 영덕 군민운동장에 쌓아둔 사료 2톤이 사라졌다고 알렸다.(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5년 3월 28일 동물 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가 영덕 군민운동장에 쌓아둔 사료 2톤이 사라졌다고 알렸다.(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단체는 사료를 가져간 이들에게 반환을 촉구했다. 위액트는 "오늘(28일) 오후 5시까지 되돌려 놓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환이 어려운 경우, 사료 위치 정보를 보내달라"고 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이 맞나? 천벌 받는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인간이길 포기한 것"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위액트는 지난 22일부터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겨진 건…아직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생명"이라며 "단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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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견 먹일 사료 2톤, 밤사이 도난당해…"사람이 할 짓인가"

기사등록 2025/03/29 11:13:27 최초수정 2025/03/29 1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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