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건국대 의대 수업 정상화 기대↓…반쪽짜리 복귀(종합)

기사등록 2025/04/02 16:03:18

학생 전원 복귀에도 수강신청 저조

꼼수 복학+학습권 침해 의심 정황

비(非)의대생, 형평성 문제 제기도

충북대 의대 교수들 "학생 선택 존중"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사진=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지역 의과대학들이 휴학생 전원 복귀 후에도 수업 정상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복학 후 수업 거부를 통해 대정부 투쟁 방식을 이어가려는 '꼼수 복학'과 학습권 침해 의심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2일 충북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의학과(본과) 휴학생 176명이 복귀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복학 신청을 마쳤다. 지난 1~2월 우선 복학한 8명을 더해 본과생 184명 전원이 학교로 돌아왔다.

이 중 상당수는 유급·제적을 피하고자 1~2과목만 수강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 신청 변경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6시까지 변동되지 않으면 사실상 '반쪽짜리 복귀'에 그칠 수 있다.

의예과(1~2학년) 학생들도 개강 전 모두 복귀했으나 같은 방식의 수업 불참 행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세 차례 유급 처리된 본과생 10여명은 정상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급 4회 누적에 따른 제적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재판매 및 DB 금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 소재 건국대(글로컬캠퍼스) 의대의 사정도 비슷하다.

건국대 의대(의전원 포함)는 대상자(262명) 대부분의 접수와 올해 신입생 109명의 등록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달 4일부터 진행되는 수업에 대다수의 학생이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습권 침해 조사가 예고됐다.

건국대 의대·의전원 학생지도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 게시판에 '학습권 침해 행위에 대한 경고 및 조사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습권 침해와 관련한 제보가 다수 접수됐다"며 "학칙과 규정에 따라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습권 침해는 학생들이 정당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방해하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관련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향후 학습권 침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문제가 발생한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행태가 지속될 경우 정부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동결(3058명)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휴학, 수업거부 등의 형태로 투쟁 방식을 바꾸겠다는 일부 의대생의 움직임을 정상 복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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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에 대한 특혜 시비도 갈수록 거세다.

수차례 복학신청과 개강일을 미룬 것도 모자라 수업 거부까지 나선 의대생에게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같은 대학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의대생들 제적한다니까 복귀했는데 이럴거면 왜 그 난리를 피웠느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 와중에도 누가 먼저 스타트 끊었는지 배신자 찾기 하고 있을 것 같다' '이제 의사·의대생은 비호감이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의대 제적, 이게 정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예과생들의 휴학 동참, 수업 거부 등에 대해서는 '25학번 의대생은 혜택으로 들어와서 사다리 걷어차고 있다' '의대 자체가 선배들이랑 실습하는 게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선배들 따라 타의적으로 휴학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충북대 공과대학 학생 A씨는 "다른 학과에서 복학 후 1~2과목만 수강 신청하고 수업마저 들어오지 않는다면 교수에게 낙인 찍혀 정상적으로 졸업하기 힘들 것"이라며 "언제까지 의대생의 특혜를 봐줘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여전히 의대생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충북대 의대 교수회·충북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대생은 의사가 아니고 지금의 의료붕괴는 의대생 휴학이 아닌 전공의 사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복귀가 의료체계 복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정 의료체계 복구를 원한다면 자리를 떠난 의대생과 전공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휴학과 복학은 학생 개인의 선택"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믿어야 하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충북대 의대를 제외한 전국 15개 의과대학의 수강 신청률은 3.87%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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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건국대 의대 수업 정상화 기대↓…반쪽짜리 복귀(종합)

기사등록 2025/04/02 16:03: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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