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기일 22분간 진행
양측 대리인단 긴장한 듯 얼굴 매만지며 경청
재판관들, 방청석과 대리인단 번갈아 쳐다봐
주문 낭독 후 국회측 기념촬영 VS 尹측 '침통'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4/NISI20250404_0020760021_web.jpg?rnd=20250404112146)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김래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진행된 22분 동안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헌재는 4일 오전 11시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진행한 뒤 이날 오전 11시22분 재판관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밝혔다.
문 권한대행은 주문 낭독에 앞서 심판청구의 절차적 적법요건, ▲비상계엄 선포 ▲계엄 포고령 1호 발령 ▲국회 활동 방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시도 ▲정치인·법관 체포 지시 등 5가지 쟁점에 대한 판단과 이유를 차례대로 설명했다.
선고요지를 낭독한 22분 동안 문 권한대행을 제외한 7인의 헌법재판관들은 이리저리 눈을 움직이며 국회 측과 윤 전 대통령 측, 방청석의 반응을 살폈다. 양측 변호인단은 긴장되는 듯 턱과 이마를 만지거나 두 손을 비비며 선고요지를 경청했다.
문 권한대행이 심판청구의 절차적 적법성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국회 측 대리인인 이광범 변호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그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윤 전 대통령이 '야당의 전횡'이라는 근거로 내세웠던 2025년도 예산안이 언급되자 윤갑근 변호사는 옅게 미소짓기도 했다.
헌재가 '윤 전 대통령이 권력분립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부분에 다다르자 윤 변호사는 재판부를 쳐다보지 않고 천장을 응시했다. 윤 전 대통령 측 차기환 변호사는 눈을 감았다.
이어 문 권한대행이 주문을 낭독하기 직전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임을 언급하자 차 변호사는 결과를 예감한 듯 작게 헛웃음을 흘렸다.
문 권한대행이 주문을 낭독하는 순간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회 측 대리인인 권영빈 변호사는 두 손을 불끈 쥐고 흔들었고, 장순욱 변호사와 김진한 변호사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충격을 받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배진한 변호사는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로 아래를 바라봤고, 차기환 변호사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청석에서는 '헉'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방청객은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고맙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후 헌법재판관들이 퇴정한 뒤에도 양측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미동 없이 한동안 앉아 있었으며, 윤 전 대통령 측 도태우 변호사는 딱딱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석 변호사에게 말을 걸었다.
반면 국회 측 대리인단은 웃으며 대심판정 안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은 두 줄로 서서 단체 사진을 찍은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심판정을 빠져나갔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헌재에 출석하지 않고 관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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