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연구원 '코호트별 비교 연구:교육·취업 통계'
80~84년생 여성 대학 진학 비율이 男 앞질러
대학원 진학비율도 80년대생서 여성이 더 높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교정을 나서고 있다. 2024.09.29.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9/29/NISI20240929_0020537311_web.jpg?rnd=20240929125959)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교정을 나서고 있다. 2024.09.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본가 꼴이 이 지경이면 지가 어디 공장이라도 가서 보탬이 될 궁리를 해야지. 문학소녀? 대학을 가? 장손도 안 간 대학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입니다. 국민학생 때 자작시로 부장원을 타며 문학소녀의 싹을 보였던 1951년생 애순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계부의 재혼으로 살 곳이 없어지자 본가를 찾았다 작은 아버지에게 들은 말입니다.
듣는 사람까지 서러워지는 이 말, 우리 부모님 세대 여자라면 낯설지만은 않을 겁니다. 여자가 대학을 간다는 것이 상당히 드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국가통계연구원의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교육·취업 통계'에 따르면 70년대생 중 대학을 간 남자 비율은 여자보다 높았습니다.
이번 통계는 1970∼1994년생을 5년 단위 코호트(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로 묶어 교육·취업 부문의 경향과 특징을 비교 분석한 것입니다.
1970~1974년생 남성 중 53.5%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여성은 45.8%만 대학을 갔습니다. 1975~1976년생도 남성 62.9%가 대학을 갔지만 여성은 60.2%만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처럼 남자가 여자보다 대학을 많이 가던 현상은 80년생부터 반전됐습니다. 1980~1984년생부터는 여성이 대학을 간 비율이 72.1%로 남성(69.4%)을 2.7%포인트(p) 앞선 것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입니다. 국민학생 때 자작시로 부장원을 타며 문학소녀의 싹을 보였던 1951년생 애순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계부의 재혼으로 살 곳이 없어지자 본가를 찾았다 작은 아버지에게 들은 말입니다.
듣는 사람까지 서러워지는 이 말, 우리 부모님 세대 여자라면 낯설지만은 않을 겁니다. 여자가 대학을 간다는 것이 상당히 드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국가통계연구원의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교육·취업 통계'에 따르면 70년대생 중 대학을 간 남자 비율은 여자보다 높았습니다.
이번 통계는 1970∼1994년생을 5년 단위 코호트(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로 묶어 교육·취업 부문의 경향과 특징을 비교 분석한 것입니다.
1970~1974년생 남성 중 53.5%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여성은 45.8%만 대학을 갔습니다. 1975~1976년생도 남성 62.9%가 대학을 갔지만 여성은 60.2%만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처럼 남자가 여자보다 대학을 많이 가던 현상은 80년생부터 반전됐습니다. 1980~1984년생부터는 여성이 대학을 간 비율이 72.1%로 남성(69.4%)을 2.7%포인트(p) 앞선 것입니다.

1990~1994년생으로 들어서면 이 차이는 더 커집니다. 1990~1994년생 여성의 대학 이상 졸업자 비율은 78.5%로 남성(65.3%)보다 무려 13%p 이상 높았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도 1980~1984년생과 1985년~1989년 코호트에서 여자가 더 높았습니다.
1970년대생의 경우 남자가 대학원에 가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1980~1984년생은 여자가 남자보다 1.1%p 많이 대학원에 진학했고, 1985~1989년생은 0.9%p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학원의 특성상 31~35세 기준으로 살펴봐야 하니 1990년대생의 통계는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분석대상에 포함된 연령 중 가장 어린 1980년대생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높은 현상이 뚜렷했던 겁니다.
본인이 원하는 단계까지 학교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교육기회 충족' 비율은 1990년대생에 들어 여자가 남자를 앞섰습니다.
30~34세기준 1970~1974년생은 남자가 50.9%를 기록하고 여자는 40.6%에 그친 반면 1990~1994년생은 24~28세에 남자는 78.8%만 만족했지만 여자는 82.8% 높았습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5학번 새내기를 위한 이색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5학번 새내기들이 7명씩 조를 이뤄 캠퍼스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모바일을 통해 스탬프를 적립하는 '새송이 어드벤처'라는 이름의 새로운 오리엔테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2025.02.18.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8/NISI20250218_0020704690_web.jpg?rnd=20250218145559)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5학번 새내기를 위한 이색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5학번 새내기들이 7명씩 조를 이뤄 캠퍼스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모바일을 통해 스탬프를 적립하는 '새송이 어드벤처'라는 이름의 새로운 오리엔테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2025.02.18. [email protected]
1968년생인 금명이는 서울대에 합격하며 애순이의 오랜 염원을 이뤄줍니다. 애순의 남편 관식은 '자네가 붙었네, 자네가 붙었어'라며 애순을 다독입니다.
대한민국 부모의 교육열이 대단한 것은 어쩌면 어려웠던 지난 날 맛있는 것을 못 먹고, 좋은 옷을 못 입었던 것보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제 성장으로 우리는 이제 청년의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똑똑한 여성인재, 청년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고학력자가 늘고 있지만 취업시장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출산 시대,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청년 인재들이 더 많이 배우면서도 빠르게 노동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