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미 관세 충격' 기업에 자금 수혈…"25조+α"(종합)

기사등록 2025/04/07 17:12:26

최종수정 2025/04/07 19:36:25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대상 금리우대, 대출 신속 공급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 했다. 2025.04.03.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 했다. 2025.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피해가 예상되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위해 약 25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미 관세 조치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8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고, 국가 주력 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한시 특별 금리우대 프로그램'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한다.

제조업체와 수출업체 등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총 230억원을 특별 출연해 8400억원 규모의 보증서를 공급한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자동차 관련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총 15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동반성장 상생 대출도 신속 공급한다.

신한금융그룹도 국내 수출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10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먼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기업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통해 6조4000억원을 지원한다. 수출기업을 대상으로는 3조원 규모의 특별 금리 인하 프로그램인 '하이패스(Hi-pass)' 쿠폰을 지급한다.

아울러 소상공인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5000억원을 지원한다. 수출기업 등 중소기업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특별출연으로 6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2025.04.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2025.04.07. [email protected]

앞서 하나금융그룹도 미 상호관세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6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6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기존 운영 중인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 3조원 증액에 더해 3조원 규모의 '금리우대 대출'을 추가 지원한다. 신속한 자금 공급을 위해 빠른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세 피해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서는 원금 상환 없이 대출 기한을 연장해주고, 분할상환 유예, 금리감면, 신규자금 지원 등을 제공한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운전자금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240억원 규모의 신규 보증협약을 이달 중 체결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실시한다. 최대 1.9%p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과 함께 지역신용보증재단 추가 출연을 통해 보증서 대출 공급도 진행한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오후 임종룡 회장 주재로 '상호관세 피해 지원TF' 회의를 개최하고 관세 충격이 큰 수출입 기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일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대응해 지주와 은행의 전략·재무·기업·리스크 등이 참여하는 '상호관세 피해 지원 TF'를 발족한 바 있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금융·유관기관장, 금융협회장 등을 소집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관세 부과로 타격을 받을 수출기업과 협력업체들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과 지원이 적시에 이뤄질 것을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미 상호관세 부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은 물론 협력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금융지주사와 정책금융기관들이 중심이 돼 금융시장 안정과 기업 등 실물 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금융지주, '미 관세 충격' 기업에 자금 수혈…"25조+α"(종합)

기사등록 2025/04/07 17:12:26 최초수정 2025/04/07 19:36: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