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가정사·연애 경험·유배 시절 담아
"교황직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어지는 것"
"사랑으로써 무관심과 증오 물리칠 수 있어"
'희망' 6년에 걸쳐 직접 집필…출간 앞당겨져
"장례는 품위를 지키되 소박하게 치르고 파"
![[서울=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8세.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35분께 자택에서 선종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해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04.2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20780642_web.jpg?rnd=20250421173655)
[서울=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8세.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35분께 자택에서 선종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해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제266대 교황이자 88세의 나이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자서전 '나의 인생'과 '희망'을 펴냈다.
두 자서전을 통해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삶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지난해 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나의 인생'에서 교황은 80여 년 세월 동안 역사적 사건을 겪으며 세월의 굴곡과 함께 이어온 자신의 삶을 풀어냈다.
3세 무렵 겪은 제2차 세계대전 및 유대인 학살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 코로나19 팬데믹과 오늘날 전쟁까지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들을 짚으면서 인생의 여정을 돌아봤다.
건강 관련 의혹과 교황직에 대해선 "목숨이 다할 때까지(ad vitam) 이어지는 것이며 사임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어린 시절 가정사, 사제가 되기로 한 뒤 겪은 어머니의 반대와 우연히 만난 여성에게 흔들렸던 경험, 군사정권 시절 비밀스럽게 박해받는 시민들을 도왔던 일화들을 그려냈다.
외로웠던 유학 시절과 우울하고 어두웠던 유배 시절, 주교로 깜짝 임명된 이후 겪게 된 국가·세계적 위기들, 베네딕토 16세 갑작스러운 사임과 이후 벌어진 일도 솔직하게 서술했다.
인류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사랑'을 강조한 교황은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장벽을 허물고 갈등을 극복하며 무관심과 증오를 물리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6년에 걸쳐 교황이 직접 집필한 자서전 '희망'에서는 자신의 장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교황은 "교황의 장례 예식이 너무 성대해서 담당자와 상의하여 간소화했다"며 "화려한 장례 제대도, 관을 닫는 특별한 의식도 없애기로 했다. 품위는 지키되, 다른 그리스도인들처럼 소박하게 치르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자서전에는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조상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한 이유, 교황 재임 중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해 노력한 이야기가 포함됐고 그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수록됐다.
이 책은 원래 교황 사후에 출판될 계획이었으나 올해 25년 만에 돌아온 가톨릭의 성스러운 해인 희년(禧年·Year of Jubilee)에 맞춰 출판이 앞당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두 자서전을 통해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삶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지난해 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나의 인생'에서 교황은 80여 년 세월 동안 역사적 사건을 겪으며 세월의 굴곡과 함께 이어온 자신의 삶을 풀어냈다.
3세 무렵 겪은 제2차 세계대전 및 유대인 학살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 코로나19 팬데믹과 오늘날 전쟁까지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들을 짚으면서 인생의 여정을 돌아봤다.
건강 관련 의혹과 교황직에 대해선 "목숨이 다할 때까지(ad vitam) 이어지는 것이며 사임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어린 시절 가정사, 사제가 되기로 한 뒤 겪은 어머니의 반대와 우연히 만난 여성에게 흔들렸던 경험, 군사정권 시절 비밀스럽게 박해받는 시민들을 도왔던 일화들을 그려냈다.
외로웠던 유학 시절과 우울하고 어두웠던 유배 시절, 주교로 깜짝 임명된 이후 겪게 된 국가·세계적 위기들, 베네딕토 16세 갑작스러운 사임과 이후 벌어진 일도 솔직하게 서술했다.
인류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사랑'을 강조한 교황은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장벽을 허물고 갈등을 극복하며 무관심과 증오를 물리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6년에 걸쳐 교황이 직접 집필한 자서전 '희망'에서는 자신의 장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교황은 "교황의 장례 예식이 너무 성대해서 담당자와 상의하여 간소화했다"며 "화려한 장례 제대도, 관을 닫는 특별한 의식도 없애기로 했다. 품위는 지키되, 다른 그리스도인들처럼 소박하게 치르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자서전에는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조상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한 이유, 교황 재임 중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해 노력한 이야기가 포함됐고 그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수록됐다.
이 책은 원래 교황 사후에 출판될 계획이었으나 올해 25년 만에 돌아온 가톨릭의 성스러운 해인 희년(禧年·Year of Jubilee)에 맞춰 출판이 앞당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