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별세',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엔 '서거' 사용
종교 지향점 담겨…천주교는 '거룩한 죽음'의미 선종
개신교 '소천', 불교 '입적' 또는 '열반', 천도교 '환원'
![[바티칸시국=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해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15일 수요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일반 청중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 2025.04.21.](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00274283_web.jpg?rnd=20250421171102)
[바티칸시국=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해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15일 수요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일반 청중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 2025.04.21.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善終)했다.
일반인은 사망이나 별세라는 표현을 쓰지만, 고인의 사회적 지위나 종교적 배경에 따라 구분돼 사용된다. 성직자의 죽음은 종교별로 쓰는 용어가 다르다. 종교별 성격이 단어에 함축돼 있어서다.
천주교에서는 '선종'을 쓴다. 선종은 '착한 죽음', '거룩한 죽음'을 의미하는 말로, 착하게 살다 복되게 끝마친다는 뜻의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이다.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착하고 바르게 살아 삶을 마감할 때 거룩한 죽음을 예비하라는 천주교의 지향이 담겼다.
선종이라는 말은 최양업 신부의 저작으로 추정되는 천주가사 '선종가'가 나올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었다.
1880년 우리나라 최초로 간행된 '한불자전(韓佛字典)'에 표제어로 수록돼 공식화됐다. 이후 가톨릭 신자나 신부, 주교들의 죽음을 모두 선종이라 표현했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당시 선종과 서거가 혼용되기도 했지만,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이후에는 '선종'으로 칭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신교에서는 '소천(召天)'이라는 용어를 쓴다.
'하늘의 부름을 받아 돌아간다'는 뜻이다. 한국어 사전이나 한자 사전에 등재돼 있지는 않지만 교회 공동체 내에서 통용되고 있다.
불교의 경우 대게 '입적(入寂)' '열반(涅槃)' '적멸(寂滅)' '원적(圓寂)'이라는 표현을 쓴다. 일체 번뇌에서 벗어나 완벽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천도교는 '환원(還元)'이라는 말을 쓴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 담겨 있는 용어다.
'서거'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대통령, 정치 지도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친 문화계 인사의 죽음에 사용된다.
'사거(死去)'의 높임말로, '돌아가시다'와 유사한 의미다. 고인의 업적과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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