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日 대지진' 진짜 오나…"언제 올지 몰라, 비상식량 준비"

기사등록 2025/07/02 04:00:00

최종수정 2025/07/02 05:52:23

[와지마=AP/뉴시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의 한 건물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쓰러져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024.01.02.
[와지마=AP/뉴시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의 한 건물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쓰러져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024.01.02.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열흘간 650회 넘는 군발지진이 발생하면서 예언 만화로 불거진 '7월 대지진설'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도 국민들에게 지진 대피 방송까지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계 한국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 대지진설은 만화에서 시작됐다"며 "타츠키 료라는 작가가 1995년까지 꿨던 예지몽 내용을 담았는데, 1999년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과거 일이었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하나만 12년 후 이야기를 썼다. 그게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라며 "대지진이 일어나고 갑자기 주목받으면서 책이 완판돼 몇 번이나 다시 인쇄했다. 그리고 작가는 활동하지 않다가 2021년 7월 5일에 다시 꿈을 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타츠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를 예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1년 재출간됐다. 최근 공개된 완전판에서는 "2025년 7월 일본에 대재앙이 닥친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교수는 "(타츠키 료가) 올해 7월에 동일본 대지진의 3배 이상 쓰나미가 일본을 휩쓴다고 했다"며 "동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 높이는 최고 40m였다. (3배면) 120m인데 이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평균 10~15m였기 때문에 30m 정도 높이의 쓰나미를 말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1일 오후 5시 14분 진도 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도카라 열도 해역. (출처=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1일 오후 5시 14분 진도 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도카라 열도 해역. (출처=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예언 속 재앙 지역은 일본 남서쪽 해저협곡인 난카이 해곡이다. 100~150년 주기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온 이곳은 필리핀판이 일본판 밑으로 파고들며 3개의 단층이 900㎞ 길이의 거대 협곡을 이룬다.

실제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이 지역에서 향후 30년 내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기존 70~80%에서 '80% 정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30년 이내라는 것은 오늘 올 확률도 있다는 것"이라며 "난카이에 대지진이 난 지 80년이 지났다. 일본 열도가 전체적으로 지진 활동기에 들어가고 있다. (활화산인) 후지산도 300년 정도 분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그마가 축적돼 있어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1707년에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났을 때 50일 뒤 후지산이 대폭발했다. 바닥에 충격이 가해지니까 마그마 주변에 균열이 생겨서 분출된 것"이라며 "대지진이 나면 화산도 폭발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뉴시스] 1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타츠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를 들고 있다. (출처=CBS라디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1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타츠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를 들고 있다. (출처=CBS라디오)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정부는 국민들에게 지진에 대비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전국적으로 TV에서 대재앙이 오더라도 일주일 정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상식량이나 기타 제품들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며 "각 지자체에서도 홍보하고 있다.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달 여론 조사를 했더니 지진이 진짜 올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50%가 넘었다"고 전했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은 진원지가 육지에서 떨어져 있었는데도 2만명이 죽었다"며 "난카이 해곡은 태평양 쪽에 있다. 육지와 가까워서 쓰나미가 빨리 오면 2분 안에 온다고 한다. 일본 정부에서는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 높이가 최고 35m 정도고, 사망자는 23만~30만명일 거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곳은 사실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일본 기상청이나 정부 관계자는 '7월에 대지진이 온다는 건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마지막에는 '그러나 재앙은 언제 올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책임을 회피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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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日 대지진' 진짜 오나…"언제 올지 몰라, 비상식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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