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폭탄 韓 경제 직격한다…IMF, 올해 성장률 2.0→1.0% 하향

기사등록 2025/04/22 22:00:00

IMF, 4월 세계경제전망 발표…세계경제 3.3%→2.8%

韓, 멕시코·태국 제외 낙폭 가장 커…내년 2.1→1.4%

정책 불확실성·재정여력 부족·금융 변동성 위험요인

미중 보복관세 더 악영향…상호관세 유예 효과 상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06.2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06.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까지 대폭 낮췄다. 미국의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반영해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 중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수출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온 한국 경제로서는 글로벌 관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IMF는 22일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우리나라의 2025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보고서(2.0%) 때보다 1.0%포인트(p) 낮춘 1.0%로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의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한국의 전망치 하락에 대해 특별한 평가 없이 수치만 제시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IMF는 이번 보고서에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의 영향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대부분 하향조정됐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3%에서 2.8%로, 내년 전망치는 3.3%에서 3.0%로 낮춰 잡았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 전망은 1.9%에서 1.4%로 떨어졌다.

미국(2.7→1.8%), 독일(0.3→0.0%), 프랑스(0.8→0.6%), 이탈리아(0.7→0.4%), 일본(1.1→0.6%), 영국(1.6→1.1%), 캐나다(2.0→0.4%), 호주(2.1→1.6%)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망치가 하락했다. 주요국 중 성장률 상승 전망은 스페인(2.3→2.5%) 정도다.

트히 IMF가 전망치를 내놓은 주요 선진국 중 우리나라(1.0%p)보다 하락폭이 큰 나라는 없었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 전망은 4.2%에서 3.7%로 낮아졌다.

중국(4.6→4.0%), 인도(6.5→6.2%), 브라질(2.2→2.0%), 사우디아라비아(3.3→3.0%), 남아프리카공화국(1.5→1.0%) 등은 하락했고, 러시아(1.4→1.5%)만 상승했다.

신흥개도국까지 넓혀도 우리나라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하락한 나라는 멕시코(1.4→-0.3%)와 태국(2.9→1.8%) 뿐이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 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 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IMF는 ▲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 ▲고금리 및 높은 부채수준으로 인한 재정·통화 정책 여력 부족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 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 인하와 상호 협상 등이 진전될 경우 세계 경제의 상방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IMF는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예측 가능한 무역환경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무분별한 산업 보조금을 지양하고,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통해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경제전망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직후 시점인 4월 4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의 경우 '기준전망(4월 4일 기준)' 외에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와 미중간 보복관세의 영향을 반영(4월9일 기준)한 보완 전망치도 제시됐다.

IMF는 4월 9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올해 세계 성장률은 기준 전망과 같은 2.8%, 내년 성장률은 기준 전망보다 오히려 낮은 2.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더 하락하면서 상호관세 유예의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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