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복제 사실상 어렵다지만…유출 정보 확인 안된 만큼 교체가 안전
28일 오전 10시부터 SKT 대리점·공항 로밍센터서 교체…이심도 가능
자비로 교체했다면 환급…전체 가입자 유심 교체 비용 744억 추정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유심 해킹 피해 사태 관련 언론설명회를 열고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4.25.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5/NISI20250425_0020785722_web.jpg?rnd=20250425120028)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유심 해킹 피해 사태 관련 언론설명회를 열고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악성코드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이 전 가입자들을 상대로 28일부터 무상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스템에서 빼낸 정보를 악용해 해커가 유심을 복제해 범죄에 악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전격적인 조치다.
심카드 교체가 가장 안전한 방법
SK텔레콤의 설명에 따르면, 외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심 관련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등 일부다. 성명, 주민번호, 주소, 이메일 등 개인신상 정보는 유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통째로 빠져나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근본적인 유출 경로와 범위에 대해서는 현재 보안당국 및 경찰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까지 빠져나갔고, 그 정보가 범죄에 악용 가능한 정도인지 함부로 속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현재로선 심스와핑 범죄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 2023년 SK텔레콤이 비정상 인증시도 차단 시스템(FDS)을 갖췄기 때문에 혹여 가입자들을 겨냥한 심스와핑 공격 시도가 발생할 경우 즉각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가입자들을 상대로 무상 유심보호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외부에서 유심 복제하는 것을 원천 차단해 준다. T월드 앱 또는 고객센터(114)를 통해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부터 500만 가입자씩 유심보호서비스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뿐 아니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FDS와 유심보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래도 가입자 입장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유심을 교체하는 것이다. 정보유출 대상과 규모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커가 확보한 자신의 유심정보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 전략본부장은 “유심보호서비스는 본인 유심이 타인에 의해 복제 또는 변조가 안 되도록 하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유심까지 교체한다면 우려를 해소할 근본적 대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시내 SK텔레콤 매장인 T월드를 찾은 고객이 교체한 유심 카드를 전달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발생한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유심 무료 교체를 실시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가입자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 교체 대상은 지난 18일 자정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1회 한정)로 일부 워치 및 키즈폰 등은 제외된다. 또 지난 19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에게는 소급 적용이 된다. 가입자가 이미 납부한 유심 교체 비용은 별도로 환급된다.2025.04.25.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5/NISI20250425_0020785959_web.jpg?rnd=2025042514400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시내 SK텔레콤 매장인 T월드를 찾은 고객이 교체한 유심 카드를 전달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발생한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유심 무료 교체를 실시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가입자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 교체 대상은 지난 18일 자정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1회 한정)로 일부 워치 및 키즈폰 등은 제외된다. 또 지난 19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에게는 소급 적용이 된다. 가입자가 이미 납부한 유심 교체 비용은 별도로 환급된다.2025.04.25. [email protected]
SKT 대리점·공항 로밍센터에 신분증 가져가야…함께쓰기 유심도 교체 대상
태블릿 등에서 사용 중인 함께쓰기 유심도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
유심 교체는 SK텔레콤 대리점에서 받아야 한다. 이통3사 유심을 모두 판매하는 유통점에서는 받을 수 없다.
공항 로밍센터에서도 교체 가능하다. 출국으로 대리점에 방문하기 어려운 가입자들이 보다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유심보호서비스는 로밍 요금제 가입 중에 이용할 수 없는 만큼 불안한 가입자들을 위해 출국 전 공항에서도 쉽게 유심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심도 교체할 수 있다. 이심은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된 가입자식별장치라 자체적으로 내려 받으면 된다. 대리점에 방문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대리점 방문시 교체 수요가 많아 대기가 길어진다면 예약 후 진행하면 된다. 다만 일부 워치와 키즈폰은 이번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은 유심이 내장돼 있어 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심을 교체 받으려면 신분증을 지참은 필수다.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심에 전화번호나 공동인증서 등을 저장했다면 교체 전 스마트폰에 이동시켜 놓는 것이 권장된다. 공동인증서 저장이 어려울 경우에는 유심 교체 후 관련 금융기관에서 다시 발급을 받아야 한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도 유심을 무상 교체 받을 수 있다. 이는 각자 가입한 회사의 안내를 통해 진행하면 된다.
자비로 교체했다면 소급적용…단 사고 이전 구입한 유심
단순하게 SK텔레콤 전체 망 가입회선(약 2480만개)에 대한 유심 교체가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대략 1910억원의 소비자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제 SK텔레콤이 지불하는 비용은 이와는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일반 유심 소비자 가격(7700원)을 기준으로 한 계산이다.
유심 원가의 경우 대략 3000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SK텔레콤이 지불하는 비용은 744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병찬 MNO AT본부장은 “전체 고객수는 상수지만 고객당 들어가는 비용에는 여러 변수가 있어 가격을 당장 책정하기 어렵다”며 “얼마나 많은 고객이 어떤 유심으로 교체할지, 또 유심 공급 업체와의 계약이 있어 전체 금액이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한 비용 산정은 추후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다음달 중으로 로밍 요금제 가입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