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싸울 때는 싸워야"…유죄 취지 파기환송에도 이틀째 '험지' 돌아(종합)

기사등록 2025/05/02 17:41:28

최종수정 2025/05/02 18:10:04

경기 북부 이어 강원 접경지역 방문…이틀째 험지 공략

"정치인 물 위의 뜬 배…국민이 미래 위해 일꾼 뽑아야"

접경지 공약 발표도 "9·19 군사합의 복원 등 남북관계 관리"

[인제=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원통전통시장을 방문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5.02. xconfind@newsis.com
[인제=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원통전통시장을 방문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5.02. [email protected]

[서울·강원=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오정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당의 험지로 꼽히는 접경지역을 이틀째 방문했다. 이 후보는 "부당한 주장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하면 싸워야 한다"고 했다.

전날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며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하는 것과 무관하게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을 잇달아 찾아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한편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 포천·연천에 이어 이날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등을 방문해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이어갔다. 양구 버스터미널은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이었다.

이 후보는 철원 시내에서 시민들과 만나 "경제가 나빠진 것은 정치를 못 하기 때문이고, 정치가 잘못된 것은 정치인들이 잘못됐기 때문이며, 정치인들이 잘못된 것은 잘못된 정치인들이 뽑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바쁘고 힘들더라도 (선거는) 내 삶과 우리 자식의 인생을 결판나게 하는 심부름꾼, 일꾼을 뽑는 것이다. 거기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군의원, 군수, 국회의원, 대통령 등이 유능하기도 해야 하지만 충직해야 한다. 자기 잇속을 챙기는 사람을 뽑으면 뽑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며 "어떤 사람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운명과 내 삶이 통째로 바뀐다"고 재차 호소했다.

그는 "전 세계 역사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 현실 권력을 두 번씩이나 교체한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으로 새로 시작해 정말 번영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인제 원통시장에서는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여러분이 권력을 맡긴 것 아니냐"며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까 누군가 '싸우지 말라'고 말하더라. 정치라고 하는 것이 이쪽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는 사람과 저쪽을 대변하는 사람이 있는데 부당한 주장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하면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고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물었다.
[화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화천공영버스터미널 인근의 한 군장점에서 상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2. photo@newsis.com
[화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화천공영버스터미널 인근의 한 군장점에서 상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2. [email protected]


주권자의 정치 참여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보고 자꾸 힘내라고 하는데 저는 힘을 안 내도 된다"며 "여러분이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 또 "저보고 '꼭 잘 되세요'라고 했는데 여러분이 잘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은 물 위의 뜬 배"라며 "여러분이 물이다. 여러분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이 나라 주인이고, 여러분이 뽑은 정치인들은 여러분을 위해서 충직하게 일해야 하는 일꾼이다. 그냥 도구일 뿐인 것"이라며 "누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지배자나 통치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더라도 투자를 해서 여러분의 삶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 세대, 자녀들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꼭 좋은 사람, 유능한 사람, 충직한 사람을 고르길 바란다. 그것이 잘 사는 길이자 경제가 좋아지는 길이고 가게 손님이 많아지는 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접경지 경청 투어에 맞춰 관련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평화가 바탕이 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앞장서겠다"며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해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소통 채널을 복원해 군사적 충돌을 비롯한 남북 관계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남북이 교류·협력을 재개하도록 모색하고, 상호 신뢰를 다시 세우겠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접경지역을 경청투어 첫 대상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3일에는 강원 속초·양양 등 '동해안 벨트', 4일에는 경북 영주·예천 및 충북 단양·영월 등 '단양팔경 벨트'를 돌며 경청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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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싸울 때는 싸워야"…유죄 취지 파기환송에도 이틀째 '험지' 돌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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