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국회 본관서 의총 열려…권성동 "전원 참석해달라"
당 내부선 후보 등록 마감일 11일 전까지 단일화 합의에 공감대
김 후보 측·일부 의원 "김 후보에 주도권 있어야…경선 효과 반감"
4선 중진들 "11일 전까지 단일화 이뤄져야"…김 후보 압박 나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5/NISI20250505_0020798144_web.jpg?rnd=2025050511553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휴일 저녁 예정에 없던 의원총회를 연다.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총의를 모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공지를 내고 오후 7시에 국회 본관에서 의총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들은 석가탄신일 등 지역 일정을 마치고, 금일 개최되는 의원총회에 전원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된 의원들의 의견 개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는 늦어도 오는 10~11일 후보 등록 마감일 전까지는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다만 그 방식을 두고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김 후보 측과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단일화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만에 하나 사퇴할 수도 있다는 게 전제 아닌가. 그런 자기희생적인 상황에서 단일화에 대해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주도권을 가지고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일정에 대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일정을 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오히려 깨지는 수가 있기 때문에 일정을 가지고 자꾸 언제까지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에는 김 후보의 이름이 오를 것이고, 지금 문제가 되는 다른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지 않게 되는 것이 제 단일화의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를 뽑았으면 당력을 모아 지원할 생각을 해야 한다"며 "뽑자마자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압박만 하는 건 김 후보에 대한 도리도 아닐 뿐더라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 대한 도리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대선까지 남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빠르게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김 후보에 대한 압박으로 읽힌다.
김 후보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빨리 단일화하고 이재명 잡으러 가야 된다"고 적었다. 애초에 박 의원은 당내에서 '한덕수 출마론'을 주도한 인물이다.
총괄선대본부장인 장동혁 의원은 김 후보 캠프에서 사무총장으로 내정했지만, 이를 고사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앞으로 있을 단일화를 이뤄내는 일에 저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무총장직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김미애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해진 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 정말 구제불능 정치판이다. 도대체 뭣이 중한가"라고 적기도 했다.
조 전 의원은 "또 고질병이 도지는가. 어부지리에 편승해온 고질병. 적대적 공생이 체질화된 고질병.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 후보 진영이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단일화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서서 이 절체절명의 과업을 관철해내야 한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의 글은 전날 당 소속 의원들의 단체대화방에도 공유됐다. 많은 의원이 이 글에 호응하면서 지도부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한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다른 일정 다 필요 없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당장 만나야 한다. 당원으로서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당 4선 중진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한 후보에게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도읍·김상훈·박덕흠·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은 성명에서 "지금 국민의힘의 당면 과제는 각자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해도 힘을 모으는 것이 먼저이며,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이번 대선은 필패"라고 했다.
이어 "이기고 보자는 식의 '반(反)이재명 연대'가 아닌 자유 대한민국을 구할 통합과 개헌, 거국내각을 중심으로 가치 연대를 이루는 범보수·중도 세력 대통합 길을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김 후보와 한 후보가 원팀이 돼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범죄를 저지르고, 거짓말을 일삼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친북 굴중 노선을 일삼는 민주당 후보에게 나라 운전대를 맡겼다가는 큰일 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우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5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 "김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오늘 중으로 만나자"라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가 의원총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말도 돈다. 김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일정에 반영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는 저녁 6시께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5/NISI20250505_0020798209_web.jpg?rnd=2025050512284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