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시댁 도움으로 새집 가진 며느리…재산 다 털린 아들에 이혼 소송까지

기사등록 2025/05/11 01:00:00

최종수정 2025/05/11 10:30:24

이혼 이미지(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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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친오빠가 결혼 생활 10년 내내 아내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집안 재산을 갖다주더니 결국 이혼 소송까지 당해 고민이라는 여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JTBC '사건반장'에서 제보자 A씨는 친오빠 B씨가 여자 친구와 교제한 지 두 달 만에 결혼했다가 결혼 10년 만에 이혼할 위기 놓였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병원에 거의 살다시피 했다. 그러다 보니 온 가족이 B씨에게는 오냐오냐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건강을 되찾은 B씨는 10년 전 큰 사고를 쳤다. 교제한 지 두 달 된 여자 친구를 데려오더니 결혼하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결혼 전에 임신한 상태였다.

B씨 부모는 하는 수 없이 결혼을 승낙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상견례 자리에서 사돈은 B씨 부모에게 "내 딸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게 집 재산 내역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에 부모는 당장 결혼을 엎고 싶었지만, B씨가 "제발 (재산 내역) 보여달라"라고 애원하자, 재산 내역을 보여주고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결혼 후 B씨는 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아파트 한 채만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는 "집을 안 해오면 아내가 결혼을 안 하겠다고 한다"며 "(집을 해오면) 아내가 혼수는 잘 해오겠다더라"고 부모를 설득했다.

결국, 부모는 B씨 앞으로 아파트 한 채를 사줬다. 또 B씨 아버지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라"라고 당부하며 본인 명의 카드를 B씨에게 건넸다.  

며칠 뒤 B씨 아버지는 한 전자 상가에서 1500만원어치 가전제품이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에 아들에게 전화하자, B씨는 "사실 아내가 모아둔 돈이 없어서 (아버지 카드로) 샀다. 그래도 아버지 부담 안 되게 60개월 할부로 샀다"고 했다.

신혼여행에 다녀온 뒤에도 B씨는 "아이가 곧 태어난다. 태교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며 부모에게 태교 여행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B씨 부모는 "무슨 소리냐. 우리는 너희가 혼수 살 때 긁은 카드값 할부 아직도 갚고 있다. 제발 철 좀 들어라"고 한마디 했다.

B씨는 반성하는 기색 하나 없이, 서운해하며 부모에게 "아내가 상처 많이 받았다. 이제 우리 가족 일에는 관심 끄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그렇게 A씨와 부모는 B씨와 연락을 끊고 8년을 지냈다. 그런데 얼마 전 B씨가 음료수를 한 상자 들고 집으로 찾아왔다.

8년 만에 만난 B씨는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갔다. 별거 중이다.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 된다. 도와달라"고 했다. B씨 부모는 아들의 이런 부탁을 거절하려 했지만, 8년 만에 만난 아들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5000만원을 건넸다. 돈을 받은 B씨는 또 연락을 끊었다.

이후 B씨 부모는 아들 앞으로 사준 집은 경매에 넘어갔고, 전업주부인 며느리는 빚 하나 없이 본인 명의로 새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가 "무슨 돈으로 (새 아파트를) 산 거냐"고 묻자, 며느리는 "투자에 성공했다"고 답했다.

이에 부모는 아들에게 "네 명의로 빚내서 집 사준 거냐"고 타박했지만, B씨는 "또 왜 아내를 찾아가서 따졌냐"고 따지며, 오히려 아내가 화났을까 걱정했다.

얼마 뒤 며느리는 B씨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가족들은 "B씨가 10년 동안 아내에게 단단히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신유진 변호사는 "이혼 과정 중에 B씨가 재산을 받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조정으로 끝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당연히 재산분할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희 교수는 "약하고 안쓰러운 아들이니까 너무 오냐오냐 키웠다. 그게 독이 된 것 같다"며 "결국 독립성 없고 판단력 없는 아들이 된 것 같다. 결국 아내에게 종속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끌려다닌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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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시댁 도움으로 새집 가진 며느리…재산 다 털린 아들에 이혼 소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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