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이 왜 우리 샌드위치를? 146개 주문받아"…훈훈 '빵부빵조'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대전의 한 빵집 사장이 인근 유명 빵집 '성심당'으로부터 샌드위치 주문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서 화제다.

7일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빵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오후 1시 30분께 가게로 샌드위치 단체 주문이 가능하냐고 전화가 왔다. 오후 6시 30분까지 샌드위치 146개가 가능하냐고 묻더라"고 글을 올렸다.

A씨는 "그래서 빠듯하긴 하지만 해드린다고 답했다"며 "그래서 (샌드위치를) 어디로 보내면 되냐고 묻자, 성심당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글쎄 대전의 그 유명한 성심당에서 직원들 간식으로 우리 가게 샌드위치를 주문했다"라며 "엄청나게 좋아하고 뿌듯해야 하는 거 맞지?"라고 즐거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오늘 하루 성심당 직원들 간식은 우리 가게가 책임진다"라며 "맛있게 먹고 힘내세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A씨는 글과 함께 샌드위치 수십 개를 포장한 사진을 올렸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심당에서 굳이 왜 주문했을까…피싱 범죄 같은데 (배달) 후기 있느냐" "제발 노쇼가 아니길 바란다. 빵집에서 빵을 간식으로 주문하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성심당에서 주문한 것을 보니, A씨 가게 샌드위치가 맛있는 것도 맞겠지만, 성심당이 주변 상권과 상생하기 위해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빵집에서 주문할 정도면 샌드위치가 얼마나 맛있는 걸까" 등의 기대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날인 8일 A씨는 누리꾼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배달 후기 글을 올렸다. A씨는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뒷이야기를 올린다. 진짜로 성심당에서 주문한 게 맞고, 샌드위치 146개는 잘 배달됐다"라며 "나와 남편, 그리고 지인 두 명도 샌드위치를 만드는 내내 '그 큰 빵집에서 우리 가게에 왜 주문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다"고 했다.

A씨는 "그렇다고 우리 가게 샌드위치가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다만, 몇몇 사람들이 얘기한 것처럼 성심당은 지역 자영업자를 생각해서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는 대전의 착한 기업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도 (피싱 범죄 등을) 걱정해 주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난다. 대전 성심당에 방문하면, 우리 가게도 놀러와라"라며 "성심당에서 주문한 그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기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앞선 글 읽고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역시 빵은 사 먹어야 한다. 성심당도 먹을 빵은 사 먹는다" "지역 상생을 위해 힘쓰는 성심당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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