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4시40분께 비대위 종료…후보 재선출 절차 밟아
김·한 측 간밤 단일화 협상 결렬되자, 지도부 후보교체 밀어붙여
의총서 대선 후보 재선출에 관한 권한 비대위에 위임키로
김 후보 측, 후보 지위 박탈에 반발 예상…"후보 등록할 것"
친한계 등 당 안팎 비판도…한동훈 "상식을 버리는 것"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떠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5.05.0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20803271_web.jpg?rnd=20250509180111)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떠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5.05.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4시40분께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치고 이러한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 선거관리위위원회는 공지를 통해 한 예비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서는 당헌 제74조의2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에 따른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 취소를 공고하기도 했다.
동시에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도 냈다. '당헌 제74조의2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6조에 의거해, 새 대선 후보 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겠다'는 내용이다. 후보 등록 신청 기간은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였다.
당헌 제74조의 2 조항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대선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밤새 한 후보의 입당 및 후보 등록에 대한 선관위 심사와 비대위 의결이 연이어 이어진 것이다.
이후에는 '한 후보를 우리 당 최종 후보로 지명하는 데 동의하는지'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가 이날 실시된다. 투표자 과반이 찬성할 경우 통과되고, 오는 11일 전국위원회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후보 재선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대위와 선관위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치고 책임당원이 됐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을 통해 "오늘(10일)부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인사드린다"며 "제 목표는 단 하나, 여기서 기적이 끝나선 안 된다는 것,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것밖에 없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당원 동지 여러분의 뜻"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 실무자 간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자, 오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 시한을 앞두고 후보 교체라는 초유의 초강수를 둔 것이다.
양측은 간밤 1·2차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 반영 여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 대상을 당원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를 요구했고, 한 후보 측은 경선 룰인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어둔 채 양측의 협상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선 후보 재선출에 관한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기로 총의를 모았고, 당 지도부에서는 해당 절차를 밟은 것이다.
다만 김 후보 측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당의 후보자 지위 박탈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당 사무처에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 제출을 요청하는 공문도 발송했다고 한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전날 단일화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문수"라며 "내일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 후보자 지위를 박탈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헌법과 법률, 당헌과 당규 그리고 인간의 상식에 반하고 원칙적으로 불법 무효의 행위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도 당 지도부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지도부가 당비를 내는 77만명의 책임당원이 여러 단계로 참여한 경선을 무효화 해 무리하게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당원도 아닌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그리고 상식을 버리는 것"이라며 "선출되지도 않은 비대위에 누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나"라고 적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는 명백히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며 "특정 세력의 원내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한 무력 찬탈 행위에 전 당원들과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후보 재선출 절차와 관련한 언론 백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측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2025.05.0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20803540_web.jpg?rnd=20250509212611)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측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2025.05.0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