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심야 단일화 협상' 결렬…'역선택 방지 조항' 이견 못 좁혀

기사등록 2025/05/09 23:50:17

최종수정 2025/05/10 00:10:21

심야 단일화 협상서 역선택 방지 조항 두고 이견

김 측 "역선택 방지 조항 제외하고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해야"

"한 측, 단일화 방식 일임한다고 해놓고 실제론 실속 차릴 궁리로 협상 깨"

한 측 "역선택 방지 조항 꼭 필요, 이재명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건 안돼"

"'전 당원 투표' 제안했는데 김 측 거부로 결렬"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문수 대선후보 측 김재원(왼쪽 사진) 비서실장과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측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각각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0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문수 대선후보 측 김재원(왼쪽 사진) 비서실장과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측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각각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재혁 하지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심야 협상이 9일 10시30분부터 진행됐으나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결렬됐다.

김 후보 측 협상 대리인인 김재원 김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11시6분께 약 36분간의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별다른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전부 당에 일임하겠다고 주장하던 분(을 대신해) 협상하러 온 분이 일임은커녕 자기 주장만 한다"며 "지난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나경원 당시 후보들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우열을 가렸다. 당시 우리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타당 지지자라고 해서 우리 국민이 아닌가'라고 했기 때문"이리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나는'(20대 대선 당시)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였다. 안 후보가 다른 당이니 지지정당을 묻는 것 자체가 인정이 안되는 방식이었다"며 "지금 김 후보와 무소속 한 후보와의 단일화는 그때 당시 사례와 비슷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금 한 후보 측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까지 넣자고 한 것은 매우 잘못되고 당원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서실장은 "오늘 단일화 협상 자체가 이미 당 지도부에서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후보를 옹립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 있고, 그 절차가 곧 종료될 것이라 한 후보 측에선 아무런 협상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분들(한 후보 측)은 말로는 단일화 절차 방식을 당에 일임해놓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론 실속을 차릴 궁리만 하면서 협상을 깨는 일에만 전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후보는 김문수다. 내일(10일) 아침에 대선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며 "저희는 한 후보 측의 가증스러운 거짓말을 기억하면서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자정 전까지 협상의 가능성이 남아있나'란 질문에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해선 한 후보 측이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가증스럽게 거짓말을 계속하면 협상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손영택 한 후보 비서실장은 "(협상에) 성실히 임했는데 잘 되진 않았다"며 "국민의힘의 후보를 뽑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손 비서실장은 김 비서실장을 겨냥해 "오늘 김 후보 측의 대리인으로 오신 분이 과거엔 그 누구보다 먼저 역선택 방지조항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건 김 후보 측이나 저희 측이나 꼭 필요한 원칙이란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 국민의힘 후보인 김 후보 측에서 오로지 자기들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전 당원 투표도 저희는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도 (김 후보 측이)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20여분간 진행된 단일화 협상에서는 여론조사 진행 시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 여부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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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심야 단일화 협상' 결렬…'역선택 방지 조항' 이견 못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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