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후보 박탈 권한, 비대위·선관위에 있어"
"전당원 투표 등으로 민주적 정당성 확보"
金 "法, 가처분 기각했지만 후보 지위 인정"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떠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5.05.0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20803271_web.jpg?rnd=20250509180111)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떠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5.05.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한은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신청한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등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속개해 김 후보의 강제 단일화 거부와 법원의 가처분 기각 등을 보고하고 향후 진로 등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반대에도 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간 후보 선호도 조사(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의원총회에서 공유할 수도 있다. 조사는 이날 오후 4시 종료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표를 금지했지만 당 지도부는 내부 논의용으로는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이 주도하는 한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불법 또는 '강제 단일화'로 규정하고 응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소속 의원들의 반발과 질의응답 요청에도 발언 직후 의원총회장을 퇴장했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의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이 인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가 낸 가처분이 인정됐다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을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김 후보의 '불법' 또는 '강제 단일화' 주장에도 힘이 실릴 공산이 컸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이 신청한 가처분이 모두 기각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주도 단일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후보 등록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날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비상대책위원회의, 당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연이어 소집해 후보 교체 안건을 의결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둔 상태다. 안건은 대선 최종후보자 결정을 위한 단일화 여론조사 실시 및 그 결과에 따른 대선 최종 후보자 지명의 건이다. 당 지도부는 전국위 의결로 최종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안 열고 최종 후보 선출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전당대회나 전국위가 같은 기능을 하는 기관이라 가능하다. 당헌당규 개정 같은 경우에도 아무리 중요한 내용이라도 평소에는 전국위를 열어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처분은 기각됐지만 본안에서 질 수 있다'는 지적에 의원총회와 비대위, 선관위를 연이어 열어 기존 후보 당선을 무효화하고 전당원 투표, 전국위 의결을 거쳐 후보를 재선출하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민주적 정당성,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된 거냐 아닌 거냐 (법원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법정이든 뭐든 해도 아무 문제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위에서 추진하면 전당대회를 통과한 것과 똑같은 효력을 갖는다. 따로 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후보 박탈 근거가 당헌당규에 없다'는 질문에는 "후보 박탈 권한은 비대위와 선관위에 있다. 당헌 74조 2"라며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찬성이) 82%가 나왔다. 그런 것이 (74조2에서 정한) 상당한 이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여전히 당 주도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는 입장문에서 "법원이 김 후보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결정문에서는 '김문수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임을 명확히 인정했다. 즉, 법원조차도 김 후보의 지위를 부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김문수는 명백한 대통령 후보다. 누구도 그 위치는 흔들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 측은 이정현 캠프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에서 "가처분 기각 결정과 관련해 저희들은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대선 승리다. 나머지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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