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호남 유세 맞대결…李 "텃밭이 아니라 죽비" 金 "5·18명령, 부패·거짓말 절대 안돼"(종합2보)

기사등록 2025/05/17 19:20:19

이재명 "5월정신으로 혁명 완수"…김용남 지지·게이머 롤 대결

김문수, 5·18묘역 참배 "오월정신, 남 미워하거나 공격하는 수단 아냐"

이준석, 대학생과 한강피크닉 등 서울서 청년층 표심 잡기 주력


[광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금민 남정현 신재현 우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6일째인 17일 나란히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 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보수의 불모지에서 두 후보는 각자 다른 메시지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서울에서 청년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전남 나주와 광주를 돌며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 사흘째 호남에 머물고 있는 이 후보는 '광주 정신'이나 쌀값 안정화 등의 농업 지원 정책으로 맞춤형 비전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나주시 금성관에서 첫 유세를 열고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며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최근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를 거론하면서 "호남은 민주당이 공천을 해도 마음에 안 들면 (현역이나 후보를) 싹 날려버린다. 호남은 텃밭이 아니라 살아 있는 죽비"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최후까지 저항한 김동수 열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검정 양복 차림의 이 후보는 민주 묘지 방명록에 '함께사는 세상 5월 광주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 유세에서는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이 이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대선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못다한 꿈을 이룰 사람이다. 저의 한 표는 이 후보의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광주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게임업계 관계자 간담회'에서 프로게이머와 리그오브레전드(롤) 일 대 일 대결도 진행했다. 이 후보는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을 전하며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기성 세대의 많은 분들이 '애들 공부 (환경을) 망친다'라고 생각한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선언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은) 정치적 전술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리는 '광주 5.18 전야제'에 참석해 광주 정신을 기렸다. 18일에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경제분야 대선 후보 1차 토론회에 참석한다.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명열사의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공동취재) 2025.015.17. p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명열사의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공동취재) 2025.015.17. [email protected]

김문수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험지'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호남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5·18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묘역과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단식 투쟁 중 옥중 사망한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김 후보는 박 열사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후보와 박 열사는 세월을 달리하지만 광주교도소 같은 독방에 수감된 인연이 있다.

김 후보는 곧이어 광주교도소 터를 찾아 박 열사와 인연을 소개하며 재차 눈물을 흘렸다.

김 후보는 "오월 정신은 남을 미워하거나 누구를 공격하는 수단이 아니다"며 "정말 희생 위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서 있다. 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피 흘리고 고통 받는 많은 희생 위에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중앙선대위 광주·전북·전남 현장회의를 열고 "저는 5·18, 80년 5월의 희생자 중 하나다"며 "저는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밑거름이 되는 저의 아픔이었고 시대의 아픔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과제가 남아 있다.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 우리가 서로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 영령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정치를 똑바로 해야 된다. 부패하고 거짓말시키고 도둑질하고 독재를 하는 정치는 절대 안 된다는 명령이 바로 광주 5·18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지금 우리 앞에 보여지는 독재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라며 "저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와 인권을 지켜야 될 숭고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에 대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북 전주시 현장 유세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이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만금' 간척지에 대해서는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겠다"며 "과감한 국가 지원, 세금 감면, 좋은 인력 공급 3박자를 통해 세계적인 꿈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개인택시조합 간담회에서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택시 대통령이 되겠다"며 "역대 대통령 중 저만큼 택시 많이 해본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국민의힘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 수록 등 광주·전북·전남·제주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젊은의사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5.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젊은의사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서울에서 젊은의사포럼 강연, 대학생들과 한강 피크닉 등 핵심 지지층인 청년층을 겨냥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뤄진 젊은의사포럼 강연에서 "2030 젊은 세대, 아니면 40대 초반까지 표심을 가지고 더 다수인 50대, 60대, 70대의 의견을 상대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50대든, 아니면 70대든 하나의 세대 정도는 더 끌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세대를 붙들어야 하는 과업이 지금 저에게도, 그리고 제가 속한 정당에도 있다. 그걸 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첫 호남 유세 맞대결…李 "텃밭이 아니라 죽비" 金 "5·18명령, 부패·거짓말 절대 안돼"(종합2보)

기사등록 2025/05/17 19:20:1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