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책 공방…이준석 "한국 원전 불신하나"…이재명 "왜곡하지 말라"

[서울=뉴시스]정금민 한은진 오정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23일 원자력 발전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한국 원전을 불신하는가"라고 협공했고 이재명 후보는 "원전의 일반적 위험성을 말하는 것"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자 초청 2차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원전과 관련한 질문을 하면서 후쿠시마·체르노빌 (원전 사고) 얘기를 하면서 한국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한국의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한국의 원전에 대해 불신을 가진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 중국 원전에 대해 물어보겠다"라며 "중국 동쪽 지역에 원전이 많이 몰려 있어서 사고가 나면 대한민국에 직격탄인데, 위험성을 어떻게 평가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저는 대한민국 원전을 불신한다고 한 바가 없다"며 "안전성의 우려가 있고 안전 관리 비용이 엄청 많이 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사고는 잘 안 날 것이다. 그런데 사고가 50년에 한 번이든 100년에 한 번이든 나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또 중국 동해안에 원전이 많은 건 저도 아는데 거기 원전이 많으니 우리나라에 많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가 위험하니 우리나라가 위험해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재차 "중국 원전 안전 관리 특별 대책이 있나. 대한민국 원전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취지로 들린다"고 따졌고 이재명 후보는 "왜곡하지 않으면 좋겠다. 원전의 일반적인 위험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원전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가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자꾸 재생 에너지 이야기를 하는데 태양광의 셀이 주로 중국제인 부분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고 그 부작용은 또 어떻게 하느냐 하는 많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햇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한다면서도 탈원전 정책을 강행했고 그 결과 원전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원전 발전을 가스 발전으로 대체하면서 수십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 에너지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이준석 후보를 향해 "원자력 위험성에 대한 과장된 미신이 있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물었고, 이준석 후보는 "당연하다. 이재명 후보가 얼마나 이념에 경도돼서 원전에 대한 오해를 하고 계신지를 국민들께서 아실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