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본격화에 이스라엘 3명 사망…"민간인 공격" 상호 비방전(종합)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의 핵 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본격화해 이스라엘에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당국이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란은 13일(현지 시간) 오후와 14일 이른 오전에 걸쳐 이스라엘 중부 예루살렘·텔아비브와 북부·남동부 등 전역에 탄도미사일 공습을 가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 군 시설과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타격했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텔아비브 공습은 이스라엘방위군(IDF)과 국방부 본부가 위치한 키리야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CNN이 검증을 거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요격 미사일을 발사 중인 텔아비브의 군 기지로 이란군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날아들어 폭발한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민간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당국은 13일 텔아비브 지역에서 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가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추가로 밝혔다.

이어 수 시간 후 텔아비브 남쪽 도시인 리숀 레지온의 주택가에서 1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망자가 2명이라고 정정했다.

리숀 레지온 경찰 당국은 공습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며 추가 인명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예루살렘의 마이크 허커비 주(駐)이스라엘 미국대사도 14일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힘든 밤이었다"며 밤새 다섯 차례 방공호로 이동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도 추가 공습을 다시 시작했다. 이스라엘 역시 군 시설에 대한 표적 공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메르 바르 이스라엘 공군사령관은 "토요일(14일) 밤(새벽) 테헤란 방어시설에 대한 일련의 공습을 감행했다"며 "지대공미사일 발사대 등 수십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P 등에 따르면 테헤란 시간 기준 14일 자정께부터 테헤란 중심부와 동부의 2개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타스님통신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서 불길이 치솟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란 서부 하마단 공군기지와 북서부의 지대지미사일 발사장 타브리즈 공군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상대국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자국 민간인 인명 피해를 강조하며 보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3일 늦은 오후 "이란이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駐)유엔 이란대사 역시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78명이 숨지고 3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히면서 "압도적 다수는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에 걸친 양국간 공습은 일단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동쪽 접경국인 요르단은 공습 발발 직후 폐쇄했던 자국 영공 항공 교통을 이날 오전 다시 개방한 상태다.

양국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전열을 정비한 뒤 전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직후 "작전은 이스라엘 생존에 대한 이란 위협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만큼 며칠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2주'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이스라엘은 엄중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며 "시오니스트 정권은 고통스러운 운명을 자초했다"고 보복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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