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속 존재감 키우는 러…이스라엘·이란 중재 의지

기사등록 2025/06/16 23:10:39

최종수정 2025/06/16 23:38:59

최근 이란·이스라엘·미국 정상과 통화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 무장 프로그램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새 무기 조달 계획을 논의하면서 러시아의 전략적 억지력을 구성하는 '3대 핵전력'에 대한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3대 핵전력은 지상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을 의미한다. 2025.06.12.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 무장 프로그램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새 무기 조달 계획을 논의하면서 러시아의 전략적 억지력을 구성하는 '3대 핵전력'에 대한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3대 핵전력은 지상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을 의미한다. 2025.06.1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러시아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을 중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16일(현지 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중재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준비와 의지는 확고하다. 필요하다면 이 모든 것은 실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은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현재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를 두고, 이를 규탄한 진영과 지지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진영으로 명확히 갈라진 모습을 보고 있다"며 "이는 분명 모두에게 아주 좋은 교훈"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편향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기습 공격한 13일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와 잇달아 통화하며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어 1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약 50분간 통화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앞선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자는 기존 제안을 재차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하며 중동 지역의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등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해소를 위한 외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양측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는 조정자이자, 향후 이란 핵 협상 과정의 핵심 당사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돌리게 되면서,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 정치분석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AP통신에 "중동 전쟁은 세계의 관심을 우크라이나에서 분산시킬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성과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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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속 존재감 키우는 러…이스라엘·이란 중재 의지

기사등록 2025/06/16 23:10:39 최초수정 2025/06/16 23: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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