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분석가 "이스라엘, 이란 핵 아닌 정권 교체 노린다"

기사등록 2025/06/19 23:32:53

이스라엘 국방 "정권 약화 위해 강도 올리라 지시"

네타냐후 "테헤란 폭군들, 무거운 대가 치를 것"

[베에르셰바=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베에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피격된 뒤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6.19. photo@newsis.com
[베에르셰바=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베에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피격된 뒤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이유로 이스라엘이 선제 공격을 단행한 지 7일째인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목표가 이란의 핵 능력 제거에서 이란 정권 교체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국적의 CNN 정치·외교 분석가 바라크 라비드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전쟁에서 공식적으로 내세운 목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파괴, 다른 하나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 제거였다"며 "하지만 지난 48~72시간 사이 새로운, 비공식적인 목표가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이란 정권 교체(regime change)"라고 밝혔다.

라비드는 이란이 이스라엘 남부 베에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 정부의 격앙된 반응에 주목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공습 피해를 입은 홀론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가리켜 "현대의 히틀러"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하메네이가 더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고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카츠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아야톨라 정권을 약화하기 위해 이란의 전략적 표적과 테헤란의 정부 표적에 대한 공격 강도를 끌어올리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라비드는 이 같은 발언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가 이란 정권 약화 목표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또 "카츠 장관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목표 대상으로 지목했다"며 "이 또한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의 목표는 더 이상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이 아니다. 그것은 전쟁 초기의 목표였다"며 "지금은 이란 정권을 흔들고, 궁극적으로 무너지게 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병원 공격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전방위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X를 통해 "이란의 테러리스트 독재자들이 이스라엘 중심부 베에르셰바의 소로카 병원과 민간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테헤란의 폭군들이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도 "이란 정권은 병원에 탄도미사일을 쐈고, 고의로 민간인을 노렸으며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란 정권에는 '레드라인'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는 우리의 공식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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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분석가 "이스라엘, 이란 핵 아닌 정권 교체 노린다"

기사등록 2025/06/19 23:32: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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