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반 계획 검토…'2주 시한'은 연막
공습 직전까지 '계획 취소' 옵션도 열어둬
![[워싱턴=AP/뉴시스] 미군이 이란 주요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지난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공격 계획은 극소수 참모들만 인지하던 극비리 사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23.](https://img1.newsis.com/2025/06/22/NISI20250622_0000437372_web.jpg?rnd=20250622112127)
[워싱턴=AP/뉴시스] 미군이 이란 주요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지난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공격 계획은 극소수 참모들만 인지하던 극비리 사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2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하기로 마음먹은 건 일주일 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공습 직전까지도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었으며,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직감'에 따라 내려졌다.
2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공격 계획은 백악관과 행정부 소수 고위 관료들만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극비리 사안이었다.
백악관 일부 직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사실을 발표하기 전까지도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시점이나 성격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매우 적은 임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가닥을 잡은 건 지난주 초반이었다.
미국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단독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는데도 핵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자 군사 옵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 에어포스 원=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 조기 귀국하던 중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그는 이란 핵 문제의 진정한 종식을 원하며, 이는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5.06.23.](https://img1.newsis.com/2025/06/17/NISI20250617_0000425692_web.jpg?rnd=20250617183820)
[미 에어포스 원=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 조기 귀국하던 중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그는 이란 핵 문제의 진정한 종식을 원하며, 이는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5.06.23.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경고를 보낸 게 터닝 포인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을 '우리'라고 지칭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날 공격 계획을 검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2주 시한'을 제시했다. 이란을 방심하게 만들려는 속임수로, 그로부터 36시간이 조금 넘은 시점 B-2 폭격기 7대를 포함한 군 항공기는 이란으로 향하고 있었다.
작전에 직접 관여한 한 행정부 고위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2주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한 발언은 이란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일정 부분 진심이 담긴 발언이기도 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내내 참모들에게 전쟁에 더 깊이 개입하지 않도록 작전을 정밀하게 할 방법을 물었다고 한다. 전투기가 이란 영공에 도착하기 전까지 언제든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최종 결정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계획을 논의한 참모들조차 그 시점이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한 고위 행정부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특정 순간'은 없었다고 했다. '직감'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대통령 본인 외엔 누구도 결정을 내린 정확한 시점을 알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공격을 취소할 권한을 마지막 순간까지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