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우주·방산 특수금속 키운다…"미국 집중 공략"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세아그룹이 우주·항공·방산 소재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 철강 관세 부과로 위축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이들 부문의 특수 소재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진행 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을 5%로 늘리는 안건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방위산업 성장과 동시에 세아베스틸지주의 우주·항공·방산 특수금속 소재 통합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더 속도가 붙게 된다.

단적으로 재사용 발사체의 대표 주자인 스페이스X, 무인 달 탐사선 착륙에 성공한 인튜이티브 머신스 같은 항공·우주 시장 확대는 초고성능 철강 소재 수요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항공·방산 분야 매출은 2022년 674억원에서 지난해 1415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소재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비도 지난해 197억원에서 올해 34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세아그룹은 우주·항공 사업의 중심지인 북미 지역에 생산 시설도 속속 구축하고 있다. 단적으로 미국 텍사스에 짓고 있는 특수합금 생산법인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는 2026년 준공 목표다.

SST는 스페이스X 등 항공·우주 기업들이 초밀집해 있는 텍사스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고객사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현지 공장으로 트럼프 정부의 철강 관세 영향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세아그룹은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앞서 트랙 레코드 확보에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와 세아창원특수강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민간항공기 날개 구조물의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양사는 세아베스틸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남다른 기술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양사는 이미 IAI(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에 제트기 걸프스트림 G280 190대 분의 윙스파(Wing Spar) 단조품 2종을 납품하고 있고,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인 엠브라에르(EMBRAER)에 납품할 항공 부품용 알루미늄 소재도 양산 중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특히 국내 최초로 보잉에 항공용 알루미늄 압출 소재를 공급하는 '티어1' 공급자로 선정돼, 2023년부터 2년간 250억원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같은 항공 소재 부문은 고청정 및 높은 내열·내식성 기술이 요구되는데, 세아창원특수강은 진공 유도 용해(VIM) 등 소재 공정 최적화로 기술력이 더 돋보인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유럽·북미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 철강 소재 사업의 트렌드"라며 "현지 생산시설과 뛰어난 기술력이 있어야 실제 영업이 가능해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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