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천휴 뮤지컬 작가·조수미 소프라노 등 문화예술인 초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보면서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능성 확신"
김혜경 여사 "이 대통령 요즘 자주 울어…주말에 몰아서 드라마 본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30.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30/NISI20250630_0020869974_web.jpg?rnd=2025063016112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기본소득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문화가 우리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투자 역할을 한다"며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이 대통령은 "문화가 워낙 다종다양해 문화 정책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도,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것도 어렵다"며 "탁상공론이 아닌 수요자가 원하는 정책을 가감없이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국제 무대에서 수상한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박천휴 작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등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는지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이것을 산업으로 키워 대한민국이 전 세계 드러날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부 갈등과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를 우리는 공감하지만 과연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이게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는 것을 봤다"며 "결국은 섬세한 표현력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워서 국민들 일자리도 만들고, 세계적으로 소위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영향력을 키우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고 했다.
나아가 "이것을 어떻게 하면 키우고 우리 국민들한테 높은 수준의 문화를 즐길 기회를 주고 일자리를 만들고 대한민국 국력도 키우는 수가 될지 그 부분을 계속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 강국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서 있다"며 "국가 정책적으로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나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자라나는 세대에 기회를 주고 산업으로도 키우고 전세계로 진출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세계적인 강국이자 선도 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30.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30/NISI20250630_0020869980_web.jpg?rnd=2025063016060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30. [email protected]
이 같은 고민이 길어진 탓에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늦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그 생각을 하면 뿌듯하기도 한데 그래서 지금 문화부 장관을 못 뽑고 있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다 보니까 (못 정했다)"라며 "(문체부 장관은) 이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여러분이 그 고민도 좀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혜경 여사도 이날 자리에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요즘 자주 우는 것 같다"라며 "이 사람(이 대통령)은 주말에 시간이 있으니 주말에 몰아서 (드라마를) 본다"고 했다.
김 여사도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하며 "하늘나라 가신 시누의 어릴 때 아명이 애자였다고 한다. 그런 것이 연상돼서 (이 대통령의) 눈물샘이 자극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원석 감독은 "한국적인 이야기가 세계 시청자를 울린 이유는 보편성과 휴머니즘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규모 세트장 구상을 제안하자 김 감독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며 중국 와이탄의 선진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미 소프라노는 국가적 차원의 문화예술계 지원을 당부하며 세계 각지 한국 문화원을 '문화 허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고, 박윤재 발레리노는 남성 무용수의 군 복무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허가영 감독은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고, 박천휴 작가는 고유의 우리 작품을 세계 무대에 소개할 공간이 국가 차원에서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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