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상호관세 현실화하면 美 시장 재편"

기사등록 2025/07/02 11:00:00

최종수정 2025/07/02 12:10:23

車·기계류 수출 경쟁구도 급변 조짐

멕시코·인도 경합도 상승세 지속

日·獨은 낮은 관세로 가격 우위

수출품 다변화·가격절감 절실해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 관세 영향에도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자동차 수출도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 올렸다.1일 산업통상자원부 6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59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2023년 10월부터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뒤 올해 1월 감소로 전환했다. 이후 3개월 연속 증가 뒤 지난 5월 감소로 돌아섰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한 것이다.사진은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07.0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 관세 영향에도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자동차 수출도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 올렸다.1일 산업통상자원부 6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59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2023년 10월부터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뒤 올해 1월 감소로 전환했다. 이후 3개월 연속 증가 뒤 지난 5월 감소로 돌아섰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한 것이다.사진은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오는 9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처가 종료되면, 미국 수입시장 축소와 함께 국가 간 수출 경쟁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일 발표한 '트럼프 1기 이후 미국 수입시장 수출경합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 멕시코, 캐나다, 일본,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의 품목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서 대미 수출 여건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의 전체 수입은 같은 기간 19.2% 증가한 1조2242억 달러에 달했지만, 한국산 수입은 오히려 5.0% 줄어든 4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3.4%로 하락해 순위도 7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24억3000만 달러), 기계류(-5억7000만 달러), 화학제품(-4억2000만 달러), 반도체(-3억8000만 달러)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트럼프 1기 직전인 2016년과 2024년을 기준으로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수출 경쟁 구조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에 대한 견제와 보호무역 강화로 미국 시장 내 중국의 입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를 대체한 멕시코와 인도는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과 한국과의 수출 경합도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멕시코는 USMCA 발효(2020년 7월) 이후 북미 생산기지로서 자동차·부품, 기계류 분야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인도 역시 정부 주도의 제조업 육성 정책이 경쟁력 향상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일본(경합도 0.52), 독일(0.41)은 한국과의 수출 경합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내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다만 두 나라는 자동차·부품뿐 아니라 기계, 전기전자 등 수출 구조가 한국과 매우 유사해 상호관세 도입 시 경쟁 구도가 언제든 변동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상호관세가 현실화되면 미국 수입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 뿐 아니라, 국가 간 경쟁 양상도 품목별로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25%)보다 높은 관세율이 예고된 중국(5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는 주로 기계류 및 전기전자 부문에서 경쟁이 예상된다. 이 경우 관세에 따른 상대적인 가격 이점으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본(24%), 독일(20%)은 한국보다 낮은 관세율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별도의 품목 관세가 이미 적용되고 있어 단기적인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기계류 등 다른 품목에서는 한국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상호관세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생산 거점의 다변화와 생산 비용 절감을 통해 과세 기준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미국 내 생산이 어렵거나 대체 가능성이 낮은 품목 중심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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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상호관세 현실화하면 美 시장 재편"

기사등록 2025/07/02 11:00:00 최초수정 2025/07/02 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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