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베트남에서 남아 선호 풍조로 인해 10년 뒤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150만명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04/NISI20241204_0001720173_web.jpg?rnd=20241204113026)
[서울=뉴시스] 베트남에서 남아 선호 풍조로 인해 10년 뒤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150만명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젊은 세대는 사랑보다 '돈'과 '집'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일 발간한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에서 2125년 한국 인구가 현재(5168만 명)의 14.6% 수준인 753만 명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서울시 인구(약 933만 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보고서는 2025년부터 2125년까지 100년간의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에 따라 추정한 결과를 담았다. 특히 인구 감소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2075년까지는 약 30%가 줄고, 이후 50년 동안 절반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고령화는 극단적으로 심화된다. 2100년에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노인(65세 이상) 140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부양 인구보다 부양받는 인구가 더 많은 '역피라미드' 구조가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한 점은 젊은 세대의 결혼·출산 인식 변화다. 연구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약 6만 건의 게시글을 분석해 2040세대의 결혼·출산에 대한 감정과 키워드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결혼' 관련 글에서는 '사랑'보다 '돈', '집'이 더 자주 언급됐으며, '출산' 관련 글에서도 '아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돈'이었다. 결혼과 출산이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경제적 조건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또한 결혼 관련 게시글의 57.9%가 '결혼 준비와 조건'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었으며, 게시글에 담긴 감정으로는 슬픔(32.3%)과 공포(24.6%)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출산에 대한 감정도 혐오(23.8%), 공포(21.3%), 슬픔(15.3%) 등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적이었다.
보고서는 "결혼, 출산, 육아, 육아휴직 등 생애주기 전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이들은 '왜 하지 않는가'가 아니라 '왜 할 수 없는가'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출산·양육 부담 경감을 위한 획기적 지원 확대 △일·가정 양립 문화의 실질적 정착 △정년 연장과 계속 고용제도 확산 △이민정책 개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안했다.
아울러 비혼 출산에 대한 제도적 차별 개선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우리 사회에서 가족상황에 따른 차별을 하지 말자는 법적 약속과 사회문화적인 인식개선, 차별·편견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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