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윤석열 2차 대면조사 시작…체포저지부터 외환까지

기사등록 2025/07/05 10:20:39

9시 정각 공개 출석…질문엔 '묵묵부답'

박총경 또 조사…조사자 교체 요청할까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이태성 기자 =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5일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 도착 후 별도 티타임 없이 즉시 대면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6분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차를 타고 출발해 9시께 서울고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첫 조사와 마찬가지로 고검 청사 지상 현관을 통해 지상으로 출석했다. 앞서 지난 2일 윤 전 대통령 대리인단이 "10~20분 정도 늦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정각에 도착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저지 수사를 맡은) 박창환 총경 조사 오늘도 거부할 건가",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했나", "선포문 폐기는 왜 승인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들어갔다.

특검은 체포영장 집행 저지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 관련 대통령경호법 위반, 계엄 국무회의와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와 더불어 외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윤 전 대통령 측에 통지했다.

이날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이 계엄 명분을 쌓기 위해 군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을 지시했다는 의혹, 국무위원들의 계엄 관련 심의·의결권 행사를 방해했다는 의혹, 계엄 선포문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사후 서명을 받아 불법 계엄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 등이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특검은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 등 경호처 관계자들을 소환해 지난 1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게 된 경위, 지시 관계, 비화폰 통화 기록 삭제 혐의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첫 조사에서 "불법체포를 직접 지휘했다"며 교체를 요구했던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을 그대로 투입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이 또 다시 조사에 불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와 국무회의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볼지 관심이다.

특검 측에 따르면 이미 군 관계자 등 외환 관련자들이 상당수 소환되는 등 외환 관련 조사가 진척된 상태다. 지난 1일엔 드론작전사령부에 무인기를 납품했던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을 부른 바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에 참석 혹은 불참했던 국무위원 상당수도 조사를 받았다.

조사 내용이 길어질 경우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의 동의 하에 심야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사는 서울고검 내 일반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내란특검, 윤석열 2차 대면조사 시작…체포저지부터 외환까지

기사등록 2025/07/05 10:20:3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